↑↑ 고성 동외동 패총 발굴조사에 사람뼈와 굴껍데기 등이 원형 그대로 발굴돼 눈길을 끌고 있다.
ⓒ 고성신문
고성읍 동외동 패총이 사람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고성읍 동외리 일원 고성 동외동패총 발굴조사 현장에서 소가야의 탄생 및 생활상의 재확인을 위한 ‘고성 동외동패총 발굴조사 현장 군민 공개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동외동패총은 생활유적과 제사유적 묘역 생산유적 등이 조합된 하나의 복합유적으로 확인됐다. 특히 동외동 2호 패총에서는 청동제 유물과 청동낚시바늘도 출토돼 소가야의 철기생산의 흔적을 발견하게 됐다. 동외동 2호 패총구역에서는 고성해안가에서 서식하던 굴 말조개 꼬막 소라 참재첩 소라 등 21종 수산어종에 채집됐다. 이번 발굴에서 굴껍데기는 마치 방금 굴을 까고 버린 것처럼 착각할 정도로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1970년도에 동외동 패총에서는 제사장이 옷에 찼던 새무늬청동기가 발견된 점을 보아 제사유적과 묘역이 함께 공존한 생활상의 흔적을 갖추고 있다. 지난 1995년을 마지막으로 26년 만에 다시 실시된 이번 발굴조사는 1970년대까지 확인됐었던 정상부 중앙 부분에 이어 주변부를 조사해 △삼한~삼국시대 패각층 1개소 △주거지 17동 △구상유구(환호 추정) 1기 △수혈 5기 △조선시대 무덤 1기를 발굴할 수 있었다. 특히 정상부 중심광장을 두르고 있는 구상유구는 환호로 추정되며 수많은 토기류와 패각(굴, 조개 등의 껍질) 및 대구(허리띠 고리)의 일부가 발견돼 단순한 주거지보다는 생활중심지로써의 성격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또한 동쪽 정상부 끝으로 주거지를 축조한 흔적이 연속적으로 발견돼 고성 동외동 패총대가 소가야의 성립 이전부터 성립 후 최고 번성기까지 변함없이 주거지이자 중심지로써 활용됐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주거지에서는 다양한 철기류뿐만 아니라 중국 한(漢)나라의 거울 조각 등 대외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들이 발굴돼 제철 및 철기 수출을 발전의 원동력 삼아 부강해진 해상왕국 소가야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됐다. 동외동 패총에서 뱔견된 야철지 흔적에 대해 삼강문화재연구원은 이곳에서 야철지를 생산했는지를 확정할 수 있는 제련시설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외동 패총은 기원후 2~4세기 중국 일본 백제 등 다양한 지역과 대외교류를 한 모습을 잘 보이는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성 동외동패총이 단순한 조개무지가 아니라 삼한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번성했던 소가야의 발전단계를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종합생활 유적임을 확인했다. 고성군에서는 이번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도 전체유적의 범위 파악을 위한 시굴 조사 및 시굴 조사에 기반한 추가 발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학술대회를 통해 유적의 성격과 가치를 밝혀 국가사적으로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발굴조사를 맡고 있는 삼강문화재연구원은 “동외동 패총은 남산토성 만림산토성과 같은 시기의 유적을 함께 조사하는 방법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고성만에서 고성읍으로 들어오는 관문에 위치해 소가야 왕궁터와 선박이 정박한 선착장도 찾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최초의 가야 토성인 고성 만림산 토성의 발굴조사와 함께 고성 소가야 생활상의 복원과 고성 송학동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등 소가야 왕도 복원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다”며 소가야복원사업과 세계유산 등재에 군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군민들은 동외동 패총을 개발하여 국가사적으로 지정받아 소가야욍국의 랜드마크로 관광지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