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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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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끝
조영래 시인(디카시마니아)
가보아도 별 것 없는데
갈 데까지 가보는 사람은
외로운 영혼의
센티멘털리스트이다
그리움을 찾는 길목
그리움을 가져본 사람은 매일 밤 그리움을 쫓고 있다. 가닿지 못한 정점이 될지언정 마음 한 곳으로는 끝까지 따라가고 싶은 곳이 그리움의 웅덩이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웅덩이 같은 그리움의 집은 함께 한 시간들이 수축되고 팽창되어 더 이상 집이 될 수 없는 곳이기에 아련하게 남는 것이다. 먼저 보내버린 사람, 마음으로 지워내야 하는 사람, 또다시 내게로 걸어올 사랑을 찾는 그리움의 크기는 제각각이지만 누구나 가슴 한 켠에는 그리움의 빗장을 꼭꼭 숨긴 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조영래 시인 디카시 <그리움의 끝> 갈 데까지 가보는 사람은/ 외로운 영혼의 센티멘털리스트이다 그리움을 가진 사람들의 영혼을 마치 외로운 표적으로 둔 것처럼 보이지만 끝까지 사랑하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그리움을 찾는 길목에서 향기가 되어 떠돌지라도 그 사랑의 끝을 그리워하다 슬픈 눈물을 만날지언정 그리움의 끝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는 우리들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설령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머물지라도 그 따스한 기억 속에서 잠영하는 시간인 것이다. 아픈 것과 시린 것과 아련한 것들을 지니고 그것들을 보듬고 내 육체와 정신적인 것들을 한 곳으로 승화시키는 꽃이 아니더라도 잎이 꽃이 되는 것처럼 누구를 기다리고 누구를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시시한 센티멘탈에 빠져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가슴이 뜨겁다는 증거이며 활기찬 삶의 본적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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