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 고성은 문화예술의 향기로 풍요롭다. 고성읍 송학천에서는 시와 사진이 어우러진 디카시, 해지개다리에서는 정형문학의 정수인 시조, 고성박물관에는 그림과 서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디카시연구소가 고성읍 송학천을 따라 전시한 걸개 디카시전은 ‘소가야 그 천 년의 품속을 걸어나온 디카시’라는 제목으로 군민과 작가들의 디카시 32편을 전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풍경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순간 느낀 감정과 감성을 짧은 글로 담아낸 디카시를 선보였다. 이상옥 한국디카시연구소장은 “디카시는 2000년대 들어 탄생한 신생 문학장르지만 누구나 쓰고 즐길 수 있다는 점, 생활 속에서 느끼는 순간의 감정들을 문학작품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입지가 커지고 있다”면서 “가을 들녘을 마주보는 디카시 작품들과 함께 색다른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박물관에서는 가야문화예술인협회의 작품 전시가 한창이다. 그림과 서예는 물론 다양한 문화예술작품을 선보이는 가야문화예술인협회 작품전은 가야서화회를 계승해 전통과 현대의 미가 어울려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허종수 회장은 “오랜 역사와 함께한 가야서화회를 계승하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모멘텀을 상승시키고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전시”라면서 “가야문화예술인협회가 고성예술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중심이 되고, 우리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작품들이 관람하시는 모든 분의 감성을 자극해 일상의 행복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성읍 신월리 해지개다리 일대에는 소가야시조문학회의 걸개 시조화전이 열려 푸른 물결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소가야시조문학회 김민지 회장은 “전통문학이자 정형시의 정수를 담은 시조작품들을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전시할 수 있어 그 멋이 더하는 것 같다”면서 “시조가 군민들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하는 대중적 예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제44회 소가야문화제와 함께 시작한 한국디카시연구소와 가야문화예술인협회, 소가야시조문학회의 이번 작품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상설전시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