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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337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10월 01일
ⓒ 고성신문
우아한 집념
이점순(대구) 
2021 제7회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 우수작품

딱 요만큼의 여백을 재단해

맞물린 마음을 내어준 공간

소박한 생이 피고 지는

한 발짝 물러난 어울림


집착에서 오류된 번뇌
사람들은 일단 친한 것과 사랑하는 관계가 일직선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큰 오산이다.
절친에서 비롯된 마음으로 내 모든 것을 다 쏟아내는 것만이 진실된 사랑이라고 믿는 것은 좀 더 나아가 그것은 곧 굴레인 것이다.
밀착된 형태가 사랑이라 믿고 싶을 따름인 것이다.
틈에서 얻어지는 여유는 이해와 공감을 이어주는 거리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잊어버린다.
이점순 시인은 <우아한 집념>에서 “딱 요만큼만 재단해 맞물린 내 마음을 내어준 공간”이라고 말한다.
너무 가까이에서 시작된 범위가 처음에는 다 채워지는 공간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유는 구속, 침묵은 섭섭함으로 이어지다보면 답답해지는 가슴은 숨 막힘으로 죄어 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물론 시작은 그렇지 않았지만 부대끼다 보면 벌어지는 거리가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의 간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기차의 선로에서도 팽창과 수축으로 조금씩 간격을 두고 연결되는 것처럼 오래가고 싶은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의 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절친 사이에서도 예의를 가운데 두고 이해와 공감을 사이에 둔다면 평생 친구로 살아가는 좋은 벗으로 남게 되는 것처럼 너무 밀착한 사이에서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볼 수 없기에 실수와 실패를 하는 것이다.
지금 내 옆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서 가끔은 아주 먼 거리에서 빈틈공간을 이용한 순환의 흐름의 통로를 이용한다면 그 사람의 소중함과 다 하지 못한 사랑의 깊이를 알 수 있을 것이며 그 여백을 통해 단단히 조여 오는 ‘우리’를 만나게 되는 신선함을 알게 될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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