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8-08 23:54:4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교육

배우는 행복을 알고 나니 세상살이가 즐겁네요

거류초 문해교실 허정순 황귀자 학습자
경남성인문해교실 시화전
경남평생교육진흥원장상 수상

김형숙 시민 기자 / 입력 : 2021년 09월 10일
↑↑ 황귀자(왼쪽 사진)․허정순 학습자가 경남성인문해교실 시화전에서 수상했다.
ⓒ 고성신문
학교 문턱 넘기가 세상살이 고비를 넘는 것보다 힘들었던 두 할머니 공부친구들이 시화전에서 나란히 상을 받으며 훈훈한 소식
전했다.
경남평생교육진흥원이 매년 개최하는 2021년도 경남성인문해교실 시화전에서 거류초등학교 성인문해교실에 재학 중인 허정순 학습자는 ‘맹인을 눈 뜨게 한 한글공부’로 감동글상, 황귀자 학습자는 ‘배움의 기쁨’으로 희망글상을 수상했다. 이에 거류초 강정순 교장은 지난 6일 성인문해교실 허정순·황귀자 학습자에게 경남평생교육진흥원장으로부터 전수받은 상장을 전달했다.
올해 74세인 허정순 학습자는 넉넉지 않은 농가의 장녀로 태어나 일찍 결혼해 가정을 꾸리면서 학교는커녕 한글공부조차 꿈도 꾸지 못하고 자랐다. 글자를 모르니 살면서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늘 자신감이 없으니 남들 앞에 선뜻 나서지도 못했다.
허정순 학습자는 “버스도 목적지를 읽을 수 없고 은행이나 관공서에 볼일이 있어도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 어떤 일을 해도 두렵고 어려웠는데 지난해 거류초등학교에서 한글공부를 시작하며 생전 처음 나를 위해 교문을 들어서봤는데 공부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겨 당당하게 생활하게 됐다”면서 “공부하면서 느낀 배움의 소중함과 기쁨을 시로 표현했는데 상을 받게 되니 감격스럽다. 이제 글자도 알게 됐으니 아들에게 내 마음을 편지로 써서 보내고 싶다”는 소감과 희망을 전했다.
80세인 황귀자 학습자는 “나이 80에 70년만에 가방 메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꿈만 같다”면서 “학교에 가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이웃에게 자랑도 하고 싶고 공부하는 것이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으로 즐겁게 공부하는 내 모습을 표현했는데 상까지 받아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황귀자 학습자는 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가 집안사정으로 중퇴하고 결혼하기 전까지 동생들을 돌보며 집안살림을 해왔다. 결혼 후에도 늘 배움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기회가 닿지 않다가 거류초 문해교실 개강소식을 듣고 자진해 입학한 후 올해 2년차 초등학력인증과정을 밟고 있다.
황귀자 학습자는 “거류초등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잘 익히고 기억해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 중학교에도 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정순 교장은 “문해교실 학습자들을 보며 배움에는 때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평생을 배움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아온 학습자들에게 가장 든든한 교육 울타리를 제공해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형숙 시민 기자 / 입력 : 2021년 09월 10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