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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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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
홍지윤(디카시마니아)
바람 끝에 묻어 온
먼 산 나무의 편지
그대 마음안의 물길로
범람하고 싶습니다
늘 부족한 사랑이여
“엄마 나 사랑해?” “그럼 사랑하지”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해주고 싶은 말 중 하나는 ‘사랑한다’라는 말이다. 아이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 또한 ‘사랑해’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지 몰라도 말을 줄이고 마음을 좁혀서 닫혀버린 말 또한 ‘사랑’이지 않을까? 홍지윤 시인의 <연서> ‘그대 마음안의 물길로 범람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넘치고 흘러도 과하지 않을 것이 사랑, 그 진한 사랑일 것 같은 이름을 우리들은 매번 잊고 살고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 몇몇은 엄마 아빠보다는 하루 종일 지내는 선생님 관심을 얻기 위한 행동으로 사랑을 확인한다고 한다. 집에서 가득 채우지 못하는 사랑의 빈 그릇을 들고 유치원에서 흩어진 사랑을 줍고 있는 아이를 생각을 하니 가슴이 아프다. 빈 마음을 채우고 싶은 것이다. 아무리 써도 닳지 않은 편지가 연서가 아닐까? 사랑은 무한한 가능을 열어 줄 수 있는 자물쇠라고 생각한다. 가족에게 가장 많이 마음을 열어놓아야 하는 일과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이기에 창가에 비친 크고 작은 빗방울의 사연들이 때로는 연인이 되었다가 자식이 되었다가 부모님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유리벽에 흘러 떨어질 빗방울 같은 연서일지라도 많은 표현으로 서로에게 전달했으면 한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누군가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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