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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먹는 건강한 신선함, 로컬푸드 3] 자연을 차려내는 종부의 밥상, 김소정의 자연밥상

경기도 화성에서 10여 년간 농업교육 받으며 귀농 꿈꿔
고성 오만둥이로 장아찌 만들어 특허출원 ‘오만둥이장아찌’
로컬푸드 회원 대상 교육 필요 농가 예절 지켜야

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9월 03일
[글 싣는 순서]
①고성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고성농산물, 로컬푸드
②무포장 친환경 실천매장으로, 진주여성농업인센터
③자연을 차려내는 종부의 밥상, 김소정의 자연밥상
④보리향 머금은 구수한 토종보리된장
⑤물과 바람 햇빛이 키우는 버섯, 정우네 표고농장
⑥숲이 주는 명이나물 청정푸드, 약샘골 누리농원
⑦자연 담은 신의 도깨비 방망이, 여주 텔로미어
⑧일본인 입맛까지 사로잡은 꿀고구마, 백선생고구마농원
⑨전통을 담은 정씨 종가 장맛, 콩이랑농원
⑩좋은 땅과 맑은 물이 키운 보랏빛 보석, 산들블루베리
⑪한약재로 정성담아 키워내는 오색곡식, 황금농원
⑫젊은 농부의 태양 같은 열정으로 키운 인디언감자, 해오름농장

↑↑ 김소정 대표가 직접 요리하고 가공한 식품. 김 대표는 월평리 시금치 홍보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 고성신문
ⓒ 고성신문

# 자연과 요리의 만남
신선한 재료와 요리사의 만남은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환상의 짝꿍이 고성읍 월평리에서 전국으로 손맛을 배달하고 있다.
̒김소정의 자연밥상̓은 신선채소를 재배하는 농장에서부터 음식을 조리하는 가공장까지 갖추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요리를 하는 김소정 대표는 어떠한 식재료를 내놔도 금방 입맛을 사로잡는 일류요리를 해 낸다.
그녀의 손길을 스치면 일류요리에다 건강까지 챙기는 착한 요리로 변신한다.
계절별로 수확하는 온갖 자연식재료는 먹음직한 음식이 되어 각 가정의 식탁위에 올려진다.
해풍맞고 자란 노지 시금치, 열무물김치, 머위대무침, 쑥개떡, 양파김치, 시금치잡채, 청국장, 쪽파김치, 갓김치, 오만둥이장아찌, 식혜, 강황가루, 블루베리오디잼, 청국장가루, 딸기잼, 양파장아찌, 모시송편, 와송, 홍감자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음식들이 입맛을 돋운다.
김소정 대표는 계절마다 바뀌는 식재료와 음식들을 페이스북, 블로그 등 자신의 SNS에 올려 소통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음식은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꾸준한 재구매가 특징이다.
그만큼 손맛뿐만 아니라 믿고 먹을 수 있는 정직한 맛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통신판매 주 고객은 경기, 수도권입니다. 충성고객은 덤으로 아이스팩 대신 식혜를 얼려서 꾸러미상자에 넣어 보내요. 나중에는 식혜만 따로 주문하기도 해요.”

# 준비된 여성농업인 ‘김소정’
김소정 대표는 하루아침에 농업인이 되고, 하루아침에 요리사가 된 것이 아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넘게 농업분야 관련 공부를 하고, 체험을 하며 귀농을 꿈꿔왔다. 부산에서 결혼생활을 하다 6남매 중 장남인 남편의 직장을 따라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발안리라는 곳으로 이사를 갔다. 이 때가 2007년께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서 혼자 지내기 심심했던 그녀는 읍사무소를 방문해 컴퓨터교육을 신청했다.
정보화교육을 통해 농업기술센터를 알게됐고 농업인들을 위한 그린대학을 알게되면서 요리하는 종부의 인생관이 바뀌는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막연하나마 언젠가는 시댁 고성읍 월평리로 돌아가 귀농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농업관련 교육과 네트워크를 하면서 10여 년을 보냈다.
화성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요리하는 종부’로 창업을 꿈꾸고 계획하고 설계하며 그녀만의 희망의 시간을 보냈다.
10년동안 농수산대학 최고경영관광과를 수료하고 농수산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농촌관광과 1년과정도 마쳤다.
경기도기술원 삼농대학CEO과정 수료, 농업벤처대학 동아리활동 팜파티동아리에서 aT센터에서 김밥페스티벌에 참여했고, 팜파티세프양성동아리 활동, 식문화 약선동아리활동 등 수 많은 농업관련 체험을 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귀농귀촌을 준비하면서 경기도농업기술원 합숙농기계교육을 배우면서 훗날 농부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사이버연구회, 쌀가공연구회 회원이기도 하며 농가투어 팜파티도 하면서 충실히 경험을 쌓았다. 그녀는 귀농을 준비하면서 와송을 키우기 시작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e비즈니스교육은 몇 차례를 받았는지 손에 꼽을 수도 없다.
많이도 배우고 익혔다. 그리고 많이도 다녔다. 현장견학도 연찬교육도 새로운것을 배우고 알아간다는게 그렇게 기쁘고 좋을 수가 없었다.
김소정 대표는 “중년의 나이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가슴 뛰는 일이었고 다정다감한 교수님의 인연으로 인생변화를 가져다준 나의 인생역전”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육십고개를 훌쩍 넘긴 그녀가 블로그, 페이스북으로 자신의 제품을 소개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때 교육의 성과라고 믿는다.

# 겁없는 손 큰 아지매 ‘김소정’
김소정 대표는 겁 없고, 손 크기고 유명하다. 한 번 시작한 일은 매듭을 지어야만 하는 성미다.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다. 전통주에 대한 전문가인 것이다. 여러 종류의 전통주를 담궈보면서 실습하고 응용하고 매달 또 담궈보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갔다. 겁없이 많은 양을 담그는 손 큰 아지매의 전통주는 곧 입소문으로 이어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전통주에 이어 모시송편도 그녀의 운명이다. 전라도를 여행하면 우연히 모시잎 군락지를 보게됐다. 이후 친구의 친정집 뜨락에서 담벼락에 울타리처럼 자라고 있는 모시나무들을 뜯어가도 된다는 주인의 말에 그야말로 ‘한 다라이’를 뜯어왔다. 몇 차례 시행착오끝에 지금의 모시송편이 탄생했다.
그녀는 한 번도 예사로이 지나치거나 허투로 넘기는 법이 없다. 무엇이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열정이 있다.
화성에서의 10년 생활은 요리하는종부로 열심히 살았고, 농부의 땀을 배웠고, 건강한 먹거리를 홍보했고, 부끄럽지 않은 요리하는종부로 살았다.

# 시댁 월평리로의 귀농
“화성을 정리하고 월평리로 온 지 올해로 3년 됐어요.”
2017년 김소정 대표는 정든 화성을 뒤로한 채 고성행을 감행했다.
월평리에 보금자리 농가주택을 마련하고, 1차농산물을 가공해서 연중 진열, 전시 판매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제조장 허가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아뿔싸,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발안리에서 경남 고성군 고성읍 월평리로 옮기게 되면 수평이전이라 귀농인으로서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다시 부산에서 2년간 거주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은 직장때문에 화성에서 머물고 혼자의 힘으로 지금의 ‘김소정의 자연밥상’을 이뤄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겁도 없이 척척 일을 해 냈어요.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아요.”(웃음)
김소정 대표는 왕년(?)에 화성에서 갈고닦은 솜씨와 경험으로 농사를 지었다.
시금치, 양파, 감자, 대파, 생강, 강황 등을 재배하고 수확했다.
철마다 달라지는 각종 신선채소를 가꿨다.
와중에 고성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수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된 것이 ‘오만둥이장아찌’다.
오만둥이장아찌는 김소정 대표가 2년간 공들여서 만든 음식으로 특허출원까지 받았다.
대한민국 엄마농부의 정직한 가게의 대명사 ‘줌마줌마’에도 입점해있다.

# 고성의 로컬푸드매장 적극 건의
김소정 대표는 고성에 와서도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각종 농업교육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강소농교육, 농업대학, 정보화교육 등 빠짐없이 공부하고 연구했다.
“귀농귀촌은 3년이 고비예요. 농사에 대한 경험도 부족하고 실력도 부족해요. 게다가 귀농할 때 가져온 돈도 바닥이 날 때쯤이거든요.”
그래서 농업기술센터에 적극적으로 로컬푸드매장을 개장해 줄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주장했다.
다행히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지난해 6월 고성축협하나로마트에 로컬푸드매장이 생겼다.
“고성은 소농가에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있었어요. 로컬푸드를 통해 신선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창구가 바로 로컬푸드매장인 거죠. 소위 할머니들이 좌판에서 판매하던 것을 마트안으로 들여놨다고 보면 돼요.”
로컬푸드매장은 로컬푸드회원들이 가꾸고 다듬어서 우리가 생산한 신선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믿고 사는 매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 김소정 대표의 생각이다.
“로컬푸드매장에는 농가 이름표가 붙어 있고 지정된 장소가 있어요. 이를 무시하고 일부 회원들이 자신의 욕심만 차리면서 다른 회원들의 상품에 포개 놓는다든지, 오래된 상품을 그대로 둔다든지 하는 일은 없어야 해요.”
김소정 대표는 로컬푸드매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육과 농가가 지켜야할 예절이라고 조언했다.
“교육과 농약잔류검사 등을 철저히하고 소포장, 진공포장으로 소비자의 구미에 맞게 진열을 하면 좋겠다”는 김 대표는 싸고 신선하다는 인식만이 로컬푸드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9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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