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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331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13일
ⓒ 고성신문
인생2막
권현숙

무게를 벗고 속을 비우자

삶이 더 향기로워졌다


닳아버린 빈 의자에서도 풀꽃은 피고
우리 부모님들은 삶의 평평했던 라인을 벗어나면 안 되는 줄 알고 살아간다.
혹, 그어진 선이라도 밟아버릴까 하는 두려움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가장의 자리에서 부모의 역할로, 가보지 못한 길을 동경하거나 지나버린 시간에 대해 애석한 후회를 하면서 내가 있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년과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목표로 살아온 우리 부모님들이다.
권현숙 시인의 인생2막에서는 ‘무게를 벗고 속을 비우자 삶이 더 향기로워졌다’고 한다.
무게와 꽉 찬 속 때문에 억눌려 살아가야하는 불편한 현실을 버거워했을 것이다.
우리들 삶이 녹녹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또한, 쉽게 벗어버리지 못하는 것이 생의 밧줄이 아니던가?
하지만 인생1막에서는 가족의 무게 때문에 살았다면 인생2막은 자신을 위해 살기를 응원한다.
오로지 본인의 의지를 담아 정년 후 빈껍데기 같은 몸과 이미 늙어버린 마음만이 내 앞에 와있지만 생각의 표면을 벗어나보면 풍부한 시간과 여유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점에서 여태 나를 위해 살지 못한 것들을 떠올리며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깊숙이 찾아본다면 영상 속 사진처럼 다 닳아버린 빈 의자에서도 풀꽃이 피고 때로는 벌 나비도 찾아올 것 같은 풍요로운 삶이 엿보이는 것이다.
가벼워진 본인의 발길이 때로는 세상 구석구석 찾아가 향기롭게 꽃을 피우는 주인공으로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체념이라는 단어만 잊고 산다면 제2막은 이미 무대 위에서 뛰어다니는 배우로 캐스팅된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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