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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자가 살아야 자연과 사람이 건강해진다 ] 제주를 닮은, 제주의 토종들…‘제주마’ ‘흑돼지’ ‘제주흑우’ ‘제주견’ ‘제주재래닭’

제주마-천연기념물 347호 지정 온순하고 건강
흑돼지-천연기념물 550호 지정 제주먹거리 중 가장 유명
제주흑우-천연기념물 546호 지정 체계적 사육 관리 중
재주개-제주축산진흥원서 혈통보존 연구시설 마련
제주재래닭-제주축산진흥원서 490수 보존

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23일
[글 싣는 순서]
① 우리 땅에서 자란 토종종자가 땅을 살린다
② 멸종 위기의 용다시마를 되살린 강릉의 힘
③ 제주고사리삼에게 선흘곶을…
④ 제주토종 ‘제주말’ 복원 넘어 관광자원으로
⑤ 자연을 살리고 농수축산업 주권 지키는 토종종자의 힘 ‘언니네텃밭’

난대성이면서 해양성 기후인 제주도에는 다양한 동식물 군이 형성돼 있다. 오랜 기간 섬으로 지내온 시간만큼 제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특한 토종도 많다. 제주의 거친 풍상을 견뎌온 제주의 토종들은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닮았다. 이제는 그 숫자도 많이 줄어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는 경우도 많다. 최근 제주도 안팎에서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제주 토종 생물들은 무척 많다. 그 중에서도 제주를 상징하거나 토종 동물에 대해 취재했다.

↑↑ 제주마방목지에서 제주마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 고성신문
# 제주의 상징하는 동물 ‘제주마’
말의 고장인 제주도를 대표하는 토종말은 공식적으로는 ‘제주마(濟州馬)’로 이름 붙여졌지만 흔히 조랑말이라고 부른다. 조랑말은 그 어감에서 느낄 수 있듯이 다른 말들에 비해 키가 작은 편이어서 암컷은 117㎝, 수컷은 115㎝ 정도에 불과하다. 몸집이 작은 조랑말은 과일나무 밑을 지날 수 있는 말이라는 뜻에서 ‘과하마(果下馬)’라고 불리기도 하고 ‘토마(土馬)’라고도 불린다. 제주마는 1986년 2월 8일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된 이후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오래전부터 제주에 자생종 말이 있었던 것으로도 보지만, 현재와 가까운 품종은 13세기 몽골로부터 유입되면서 정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마는 성격이 온순하고 체질이 건강하여 병에 대한 저항력과 생존력이 강하다. 그래서 제주사람의 기질을 닮았다는 얘기도 있다. 제주마는 밭을 갈고, 농작물을 실어 나르는 등 제주의 농경문화에 크게 기여했다. 한창때에는 제주도 내에 2만여 마리나 되는 말이 뛰어다니던 시대도 있었다고 한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제주마를 보호구역에서 보존 관리하고 있다. 제주마방목지라고 알려진 보호구역에는 적정 사육 두수인 150마리를 키워 제주마의 혈통을 잘 보존하고 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5.16도로상에 위치한 제주마방목지는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인 고수목마(古藪牧馬)의 풍경을 감상하려는 관람객들로 늘 붐빈다. 또 말들을 방목하지 않는 겨울철에는 제주마들의 모습을 보는 것에 더해 눈썰매 이용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여 어린이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아이들이 눈썰매를 타고 달리는 풍경, 풀밭을 달리는 제주마의 모습이 잠시 아무 걱정 없이 미소를 짓게 해주는 곳이다.
관광의 섬 제주도 여정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제주마방목지. 옛말에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라 했다. 말대로라면 제주도로 보내라 함은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 고성신문
# 제주 가면 반드시 먹는 흑돼지
제주 먹거리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려면 단연코 흑돼지라 할 수 있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흑돼지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한 번은 꼭 먹어야 하는 제주관광의 대표 음식이 됐다. 흑돼지는 또 제주도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 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어 문화적․향토적 가치도 뛰어나다. 제주 흑돼지는 ‘삼국지위지동이전(285년)’, ‘탐라지(1651~1653년)’, ‘ 성호사설(1681~1763년)’, ‘해동역사(1823년)’ 등 옛 문헌에 빠짐없이 나올 정도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제주 흑돼지가 제주도 특유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하여 체질이 강건하고 질병 저항성이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육지와는 다른 형질을 가지고 있어 차별성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2015년 3월 17일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했다.
제주 흑돼지가 천연기념물에 지정되면서 ‘그러면 제주 흑돼지 고기를 못 먹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할 법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표준품종으로 등록되어 보호받는 흑돼지 약 250마리를 제외한 다른 흑돼지 들은 마음껏 먹어도 된다. 제주축산진흥원 내 사육 중인 제주 흑돼지로서 표준품종으로 등록된 개체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제주 흑돼지는 제주도 전역의 전문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제주시의 구도심인 동문로터리 인근에 조성된 제주흑돼지거리다.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인근에 서부두와 동문시장, 산지천 등 볼거리 많은 이 거리에 흑돼지 전문식당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흑돼지 테마거리가 만들어졌다.

ⓒ 고성신문
# 제주도는 소도 검을까? 제주흑우
쉽게 보지도 먹지도 못하지만 제주도 토종 중에는 소도 있다. 그냥 소가 아니고 제주도에 흔한 까마귀처럼 온몸이 검은 ‘흑우(黑牛)’다. 제주마나 흑돼지처럼 제주흑우도 기원전부터 제주지역에서 살아온 것이 분명하다. 조선왕조실록과 탐라순력도, 탐라기년 등 옛 문헌에 제향 및 진상품으로 공출된 기록이 있으니 말이다. 제주마, 흑돼지와 함께 ‘제주의 검은 보물’로 꼽히던 제주흑우는 일제강점기에 그 숫자가 크게 줄었다. 1924년 암소 125두, 수소 50두, 1925년 암소 25두, 수소 1두가 일본으로 수탈돼간 기록이 있기도 하다. 제주흑우는 2013년 7월 22일 뒤늦게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되었고, 현재 제주축산진흥원 내에서 체계적으로 사육•관리 중이다.
쉽게 보지도 먹지도 못하지만 제주도 토종 중에는 소도 있다. 그냥 소가 아니고 제주도에 흔한 까마귀처럼 온몸이 검은 ‘흑우(黑牛)’다. 제주마나 흑돼지처럼 제주흑우도 기원전부터 제주지역에서 살아온 것이 분명하다. 조선왕조실록과 탐라순력도, 탐라기년 등 옛 문헌에 제향 및 진상품으로 공출된 기록이 있으니 말이다. 제주마, 흑돼지와 함께 ‘제주의 검은 보물’로 꼽히던 제주흑우는 일제강점기에 그 숫자가 크게 줄었다. 1924년 암소 125두, 수소 50두, 1925년 암소 25두, 수소 1두가 일본으로 수탈돼간 기록이 있기도 하다. 제주흑우는 2013년 7월 22일 뒤늦게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되었고, 현재 제주축산진흥원 내에서 체계적으로 사육․관리 중이다.

# 진돗개에도 뒤지지 않는 ‘제주개’
한국 토종견으로는 진돗개가 제일 유명하지만, 제주에는 ‘제주견’이 있다. ‘탐라견(耽羅犬)’이라고도 불리는 제주견은 아직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러다 보니 키우는 사람도 진돗개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제주견은 진돗개와 모양, 색깔이 비슷하다. 단 몽뚱 한 빗자루처럼 꼬리를 꼿꼿이 세우는 장대 꼬리가 진돗개와 구분된다. 넓은 이마, 여우 입술, 뾰족한 귀, 검정 털이 섞인 짙은 황색 털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털 색깔에 따라 따라 청개, 황구, 백구 등으로 나누지만 순백색은 없다. 황색에 검은빛 털이 섞인 ‘청개’를 으뜸으로 친다. 제주견은 사냥을 잘 하기로 유명하다. 온순하지만 행동이 민첩하고 청각, 후각, 시각이 뛰어나 오소리, 꿩 등 야생동물 사냥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
중국에서 건너와 3천여 년 전부터 제주에 정착해서 현지 환경에 적응한 것으로 추측되는 제주견은 ‘사농바치(사냥꾼)’의 든든한 동반자였다. 그렇지만, 흑우와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와 전쟁 등을 거치면서 모피 용이나 식용으로 쓰이고, 공출되면서 멸종 위기까지 이어졌다. 제주견 전문가인 배기환 씨는 2003년 제주견 연구회를 만드는 등 제주견 명맥 잇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체계적인 지원과 연구가 뒷받침되면 세계적인 명견으로 성장할 수 있다”라는 것이 배씨의 지론이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도 제주견의 혈통보존을 위해 연구시설을 마련하는 등 보존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 제주재래닭
전국 어딜 가나 재래닭에 대한 관심은 유별나다. 한국인들이 그만큼 즐겨먹는 육류이기도 하겠지만, 사라져 가는 ‘우리 것’에 대한 애착 때문이기도 하리라. 제주재래닭은 약 2000년 전 동남아시아 또는 중국에서 한반도를 거쳐 제주도까지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재래닭은 고립된 섬이라는 제주 특유의 환경 덕분에 오랫동안 고유의 특성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 제주재래닭은 몸집이 작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날개가 강해 나는 힘이 좋다고 한다. 턱과 얼굴 주위에 흑색 깃털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일반 닭보다 성장이 늦고 몸집이 작으나 육질이 좋고 고기 맛이 뛰어나다. 제주도는 흑돼지와 풍부한 해산물이 먹거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제주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닭이다. 특히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닭 요리는 중산간 마을 교래리에서 주로 만날 수 있다. 제주축산진흥원에서 2020년 12월 490수를 보존하고 있다.
이 땅에서 나고 자란 토종, 우리 손으로 반드시 지키고 보존해야할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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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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