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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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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
최재우(디카시마니아)
머무르는 곳이 아니다
목적지를 향해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또 다른 나를 맞이한다
모든 일에는 잠시 멈춤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살면서 많은 정거장을 거치기도 하고 잠시 멈추었다 가기도 한다. 정거장은 낯선 곳으로 느껴지지만 어디론가 가야하는 또 다른 출발점이다. 최재우 시인은 <정거장>디카시에서 ‘머무르는 곳이 아니고……. 또 다른 나를 맞이하는 곳이라.’ 정지의 쉼표가 아닌 도전의 발판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목적지는 아주 천천히 우리 앞을 향해 오고 있는 것이다. 올챙이가 올챙이의 이름을 벗고 개구리가 되는 것을 꿈꾸듯 쟁반 같은 연잎에다 저 작은 몸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는 것처럼 더 멀리 가기 위한 발돋움을 하지 않았을까? 우리들도 지금의 나의 모습이 아닌 좀 더 성숙한 자신을 위해 또 다른 모습으로 탈피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올챙이가 개구리로 거듭 나기위해 뒷다리 사용을 위한 고통의 시간들을 가졌으리라 생각이 든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 듯 지금 이순간도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24시간도 부족한 삶일 것이고 하루하루가 시험을 보는 듯 불안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기대와는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를 열어 놓는 것처럼 머무는 것이 아닌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을 만난다면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편안한 휴식을 취했으면 한다. 그곳에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와 스승을 통해 자신의 마음 한 켠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쉼터 하나 정도 있으면 좋을 듯하다. 어느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는 저 마다의 삶의 지도가 다르듯 서로 다른 쉼터 같은 정거장을 잘 용이하게 사용한다면 지친 하루, 또는 멀리 가는 인생의 여정에서 분명 더 많은 에너지를 얻고 세상의 한 모퉁이에서 또 다른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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