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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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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못
송재욱(디카시마니아)
우울증 심한 팔순 엄마
가슴이 막혀서 숨을 못 쉬겠다고 하소연
내가 박은 것도 못 빼주면서
그만 좀 하시라고 또 망치질 한다
부모 자식관계는 일차방정식으로 풀 수 없는 현실
우리들은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을 잘 이해 할 것 같으면서도 각자의 견해로 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송재욱시인은 팔순 어머니를 모시면서 답답한 어머니를 타박으로 몰고 있는 자신을 탓하는 <대못> 작품이 가슴 아프게 읽혀진다. 자식들 눈에 비친 연로하신 부모님을 인지하기보다 부모님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자식들은 부모님과 마찰이 일어난다. 그것들이 옹이가 되어 자식들은 갈등이란 단어를 만나게 된다. 디카시<대못>에서 ‘가슴이 막혀서 숨을 못 쉬겠다고 하소연’ ‘그만 좀 하시라고 또 망치질한다.’ 라는 부분을 통해 어머니는 별빛처럼 쏟아내시는 본인의 처지를 일단 자식들은 x값을 구하려는 태도로 돌변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굳이 찾지 않아도 되는 x대입에 y까지 구하는 공식은 항상 오답만 나올 뿐 정답은 없다. 해답은 서운함으로 응어리진 채 대못 같은 상처만 남는다. 어떤 x값의 모범답안은 ‘그랬구나! 가 아닐까? 인생에서는 정답이 없듯 거리를 둔 간격에서 지켜봐주는 것이 정답이고 해결보다는 이해로써 기다려주는 것이 편안한 감정 선을 지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말로써 박힌 못들이 있다, 그 못들을 장도리로 빼냈다고 생각하면서도 시간 지나 상처근처로 지나 칠 때면 더 깊은 곳에서 오래된 상처가 종종 올라오고 있는 것을 느낄 것이다. 너무 가까운 사이에서 일어나는 총체적 범주이다. 어떤 문제의 해결책보다는 노모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어머니 당신편이 되어주는 짧은 시간만이 노모의 마음속 박힌 못들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 않을까? 서로 다다른 세계관에서 바라본 시각의 차이라 생각하여 앞으로는 적극적인 환기를 위해 “그랬었구나!” 라고 한다면 대못박힌 상처의 회복이 빨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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