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익천 동화작가의 ‘아동문학도시 고성’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3] 따뜻하고 감동적인 ‘열린아동문학상’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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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동숲 때죽나무와 마삭줄꽃 향기가 제일인 6월 첫째 주 토요일에 시상식이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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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시상되고 있는 아동문학상에는 올해로 52회째를 맞는 ‘소천아동문학상’을 비롯해 ‘권정생문학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목일신아동문학상’, ‘서덕출문학상’, ‘윤석중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창원아동문학상’ 등이 있다. ‘창원아동문학상’도 원래는 ‘이원수문학상’으로 계획했다는 이야기가 있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기존 아동문학가에게 주는 문학상은 거의 작고한 아동문학가의 이름을 딴 상이다. 대부분 1~2년 동안 발표된 작품집을 여러 경로를 통해 추천받아 시상하고 상금은 100만 원에서 2천만 원이다. 이 중에서 ‘이주홍아동문학상’과 ‘창원아동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은 부산시, 창원시, 시흥시의 지원을 받아 시상한다. 그 밖에도 ‘한국아동문학상’, ‘부산아동문학상’ 등 전국규모 아동문학 단체나 지역 아동문학 단체에서 시상하는 상이 있고, ‘황금펜아동문학상’, ‘눈높이아동문학상’ 등 공모제 문학상과 출판사에서 신인 발굴 목적으로 제정한 상도 여럿 있다. 사단법인 <동시동화나무의 숲>이 주는 ‘열린아동문학상’은 기존 우리나라에서 시상되는 아동문학상과는 사뭇 다르다. ‘열린아동문학상’은 계간 《열린아동문학》에 1년 봄·여름·가을·겨울호에 발표된 동시‧동화 작품 중에서 동시 1편, 동화 1편을 뽑아 시상한다. 선정 위원은 《열린아동문학》의 편집위원, 자문위원, 기획위원과 그 해 ‘열린평론’ 필자, 지난 회 수상자 등 34명이 각자 분야의 작품 3편을 추천하고, 제일 추천을 많이 받은 작품의 동시인, 동화작가를 수상자로 정한다. 올해로 11회를 맞는다. ‘열린아동문학상’은 편집위원들이 문학상 운영위원이 되어 고성, 서울, 부산 등 장소를 옮겨가며 한자리에 모여 최종 집계를 하고, 그 자리에서 전화해 소란스러운 환호와 박수로 수상 통지를 하고, 공식적인 ‘수상자 확정 통지서’와 기타 수상에 필요한 사항을 우편으로 보낸다. 수상자 대부분은 이때 말문이 막힌다. 너무 감격스럽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나중에 뒷이야기로 말한다.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시상식 안내장에는 심사평과 수상소감, 약력과 함께 수상작 전문이 실린다. 20쪽 내외로 제작되는 이 안내장은 아동문학가와 아동문학 단체에 발송되고 수상자에게는 친지에게 보낼 30여 부를 별도로 보낸다. 시상식은 1박 2일로 차려지며 시상식 전날부터 전국에서 일손이 모여들어 상품 정리, 식장 청소, 이름표 만들기를 하고 한밤중에는 정답고 따뜻한 전야제가 열린다. 날이 샐 때까지. 해마다 시상식은 6월 첫째 주 토요일에 차린다. 그때가 동시동화나무의 숲에 때죽나무와 마삭줄꽃 향기가 제일이기 때문이다. 먼 데서 오신 분들이 아이들처럼 즐겁게 따 먹으라고 심은 앵두와 보리수가 빨갛게 익어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숲이 함께 펼치는 ‘고성공룡이야기책축제’에 맞추어 10월에 열린다. 시상식은 소중애 편집위원이 숲에서 따고 꺾은 열매와 꽃으로 만든 화관을 전년도 수상자가 올해 수상자에게 씌워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상장은 우리나라 최고 인물화가인 윤문영 선생이 그린 초상화에 선생의 손글씨로 쓴 작품 일부가 든 액자이고, 상금은 300만 원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것은 상금이 아니라 다음날 집에 가서 당장 벽에 걸 수 있는 상장 액자와 승용차 한 대 분량의 부상이다. 고급 이불, 필리핀 여행권, 소고기 세트, 참기름 세트, 한약, 공예품 등 해마다 다르긴 하지만 30여 종의 이 부상들은 수상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지까지 기쁘게 한다. 그중에는 숲이 있는 대가면 연지리 방화골 주민들이 농사지어서 준 양파, 마늘, 파프리카, 쌀도 있다. 전년도 수상자가 마음을 담아 선물을 주는 전통도 있다. 깜짝 이벤트로 수상자의 가족이 수상 작품을 낭독하고, 첫 회부터 고성 군수가 고을 원님 자격으로 환영사를 하는 것도 전통이다. 시상식 피날레는 많이 들어온 부상을 조금씩 남겨두었다가 추첨으로 나누어주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날 밤 저녁밥부터 다음날 아침밥까지 전국에서 모인 아동문학가들은 박미숙 편집위원이 정성껏 만든 ‘열린아동문학표’ 밥상을 받는다. 한참 후 수상의 기쁨이 가라앉을 때쯤 수상자의 면면을 담은 앨범을 마지막 선물로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상을 따뜻하고 감동적인 상이라 하고, 누구든 《열린아동문학》의 원고 청탁서를 받으면 이 따뜻하고 감동적인 ‘열린아동문학상’을 꿈꾼다. 일생 최고의 명작을 쓰고자 하는 것이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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