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흥마을 주민들이 행복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가꾸어 모범이 되고 있다.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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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면 월흥리 월흥마을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시작했다. 월흥마을(이장 박순홍) 주민들은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마을 경관 조성을 위한 ‘행복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분리수거 등으로 깨끗한 마을 만들기에 나섰다. 그동안 마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와 농업폐기물 등은 대부분 소각처리해왔다. 또한 음식물쓰레기는 퇴비로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악취와 유해물질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야했다. 그러던 중 최근 칩을 사용하는 음식물쓰레기수거통, 마을에서 공동으로 관리하는 분리수거함을 설치했다. “초기에는 귀찮다, 불편하다는 의견도 물론 있었고 고령의 주민들은 익숙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을이장과 청년회장, 부녀회장, 새마을회장이 수요일과 일요일이면 당번을 서가며 분리수거함을 관리하고 있어요.” 분리수거를 시작한 지 1년 5개월째. 지금은 동네 모든 주민이 배출시간은 물론 뒤처리도 잘 된다. 주민들은 페트병 라벨을 모두 떼고 찌그러뜨려 납작하게 만들어 분리수거한다. 캔과 페트병, 농약병 등등 구분도 깔끔하게 한다. 월흥마을 입구에는 양돈업체가 있다. 돈사 악취가 수시로 바람을 타고 마을로 흘러온다. 환경이 낙후된 지역이지만 그렇다고 주민들은 피해의식에 젖어있지 않았다. 마을경관조성사업에 나섰다. 마을곳곳에 진분홍 피튜니아가 만개한 화단이 자리잡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심고 가꾸는 꽃동산이다. 지난 4월 마을청년회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다. 악취 문제가 마을 이미지를 흐리니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마을의 빈공간에 예쁜 꽃동산을 만들면 좀 달라지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마을의 빈공간에 해바라기와 꽃잔디, 양귀비 같은 꽃들과 느티나무를 심었다. 마을 수로에 있는 돌들을 주워다가 화단벽을 만들었다. 군에서 보조금 1천만 원을 받았지만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조금 모자라 청년회기금 200만 원도 보탰다. 지금도 주 2회 정도 청년회와 부녀회에서 잡초를 제거하고, 마을진입로 벚나무와 동백나무 전정도 하고 있다. 양돈업체 앞에 있는 소류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민들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고 있다. 조만간 마을 앞 너른 들에도 꽃을 심을 계획이다. 하이면사무소(면장 이주열)에서도 마을주민들의 노력을 알고서부터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마을이 화사해질 거란 기대에 주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이더라고요. 농사 짓고 가축 키우는 농민들이 한창 농번기에 꽃 심으러 나오기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화단을 가꾸니 보기도 좋지만 꽃을 심고 잡초를 뽑으면서 주민들끼리 소통하는 창구가 되기도 해요.” 그동안 월흥마을은 인근 삼천포화력발전소 때문에 마음고생도 오래 했다. 얼마 전 발전소에서 주민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고, 벽화를 마을 곳곳에 그려넣었다. 건축업을 하는 월흥마을 박순홍 이장은 주민들이 집수리하면서 모래 조금 사기 힘들까 봐 남는 모래를 회관 앞에 가져다 두고 사랑의 모래통을 만들었다. 주민들은 집에서 노는 화분들을 모아 가을에 국화를 심을 계획이다. 꽃길을 만들기 위해 금계국 씨앗도 채종해뒀다. 월흥마을회관 근처에 지난해 1~2개쯤 있던 제비집이 올해 8개로 유달리 많이 생겼다. “제비는 행운을 물어다주는 길조라지 않습니까. 우리 마을이 달라지려니 이제 제비도 좋은 소식을 물어다 주려나 봅니다. 올해는 공룡엑스포가 열리고 손님들도 많이 찾아올 테니 더 아름답고 깨끗한 마을을 가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