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조성 놓고 주민과 행정 갈등 지속
조성사업지 인근 전원주택 4가구
강풍 시 조명타워 쓰러지면 주택 피해 예상
소음 조명 석축붕괴 피해 대책 마련 요구
군 조명타워 설치 공법상 붕괴 위험 없어
향후 피해 예상 시 주민과 협의 거쳐 공법 변경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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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읍 기월리 일원에 조성 중인 야구장 인근 전원주택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호소하며, 피해 최소화를 요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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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야구장을 놓고 주민과 행정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현재 고성읍 기월리 83-6번지 일원에 조성 중인 야구장은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보상비와 시설비 등 총 사업비 85억 원이 투입되는 야구장은 2만7천566㎡의 면적에 더그아웃과 전광판, 조명시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인조잔디 사회인야구장 1면이 조성된다. 본부석과 락카룸 등 시설을 비롯해 트레이닝구장이 조성되며, 관람석은 92석, 조명타워 6개소, 외야전광판이 1개소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야구장과 인근 전원주택 사이에는 2차선 너비의 도로가 조성된다.고성군야구장은 지난 2015년 입지 타당성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거쳐 2016년 고성군계획시설 결정(변경)을 완료했다. 2017년도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의결을 거쳐 2017년 2월 경상남도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완료했으며 같은해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사전 행정절차 및 편입토지 보상에 대해 협의했다.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10월 착공했다. 현재 야구장 조성지 인근에는 4가구의 전원주택이 건립돼 귀촌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야구장 조성사업지 인근 주민들은 조성공사는 물론 향후 야구장 운영 시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입장이다. 주민 A씨는 “은퇴 후 고향 고성에 돌아와 전원생활을 즐기고자 2014년부터 주택건립을 위한 개발행위를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없었던 야구장 조성계획이 2016년 갑자기 만들어졌다”면서 “야구장이 들어설 줄 알았다면 주변에 집을 지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민을 위한 체육시설이 들어선다고 해서 지금까지 나름대로 군에 협조할만큼 했다”면서 “조성지와 주택이 접한 석축 아랫부분은 쉽게 부서지는 암석이라 붕괴위험 등이 있는데도 군은 재난방지를 위한 석축공사 등을 검토하겠다고만 하고 별다른 말이 없다. 트레이닝구장이 생기면 아마추어들이 주로 사용하는 알루미늄 배트로 공을 치는 소리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입장이다. B씨는 “2019년 집을 지어 이주할 당시에는 이미 야구장 조성이 확정돼 사업이 추진 중이었는데 허가 취득을 위해 군에 신청할 때도 일언반구 공지한 것이 없다”면서 “공사 중 분진이나 소음, 진동으로 인한 피해에다 야구장이 본격 운영되면 그로 인한 소음, 조명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 뻔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B씨는 “야구장과 주택간 거리는 10m에 불과한 반면 철골조의 조명타워는 25m에 달해 강풍으로 타워가 쓰러지면 집을 덮칠 수 있어 이로 인한 피해위험을 안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조명타워의 높이를 낮춰달라고 군에 요청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라 불안함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야구장 외에도 최근 설치된 종합운동장의 조명탑 중 일부가 주택지를 비추고 있어 거실과 안방에서도 눈이 부신다”면서 “지금은 행사가 없으니 피해가 없지만 체육, 문화 행사가 늘어나면 조명으로 인한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야구장 인근 주민들은 주택 바로 앞에 설치 예정인 트레이닝구장을 일정 거리를 두고 이동, 붕괴위험이 있는 석축을 제거하고 법면을 낮출 것, 기존과 마찬가지로 도로에서 주택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계단 설치, 차량 이동 시 진동과 소음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또한 향후 야구장 운영으로 인한 소음피해, 토사유입을 방지할 수 있도록 밭경작지 주변 배수로 연결, 궁도장 확장 반대, 종합운동장 조명타워 빛 피해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주민설명회와 몇 차례의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대부분 검토가 완료됐으며 해결방안 또한 주민들과 협의된 상태”라면서 “다만 야구장 조명타워 6개 중 주택과 가까운 일부만 높이를 낮출 수는 없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강풍 등으로 쓰러진다고 해도 설치공법상 조명타워가 모두 연결돼 야구장 내로 쓰러지게 돼있어 우려하는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석축 등에 대해서도 주민설명회 당시 설명했으며 만약 조성공사 시 문제 발생, 피해가 예측된다면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피해가 없도록 시공법을 바꾸겠다고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의 조명탑은 몇 차례 시운전을 했는데 당시에는 어떤 연락도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설치된 것”이라며 “위치와 방향을 보면 주택에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어 향후 피해 발생 시 조도 조절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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