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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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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수
오영옥(디카시마니아)
가야만 해
떨어지지 않는 발길
이별앞에 누리는 호사여
이슬로 불려질 이름 앞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통로에서 본다면 누구나 한번 왔던 길을 지나가야하는 저 길, 떨어지지 않는 발길임엔 틀림없다 많은 짐을 짊어진 사람도 갈 때는 누구나 공평하게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모습으로 떠나는 우리네 길이지 않는가? 하지만 우리가 살아왔던 길에서는 치열하고 열정적인 삶들로 가득했기에 갈 때는 아름다운 이별을 꿈꾸기도 하면서 천천히 준비하기도 하는 것이다. 오영옥 시인의 <감로수>디카시에서 이별 앞에 누리는 호사라고 말하지만 영상에서 빛나는 저 이슬이 주는 짧은 시간이 안타깝게 읽힌다. 아침 해에 밀려 사라지는 이슬이지만 나뭇잎에 포근히 싸여 안겨있는 평안함은 오히려 안도감을 주고 있다. 치열했던 삶들에 숨겨진 평화다. 갈 때를 걱정하지 말고 왔던 길의 깊이를 재는 일상은 어떠할까. 어느 누구도 소중하지 않았던 시간은 없을 것이다. 다만 지치고 잊고 싶었던 아픈 과거 때문에 돌아가고 싶지 않는 길도 있겠지만 돌아보면 다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남는 길목에서 이미 지나온 과거나 아직 오지 않는 미래보다 현재 지금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잊고 있었던 자신의 한 모퉁이를 보듬고 살아간다면 언제인지 몰라도 혹, 이슬로 불려질 우리들 이름이 안타까운 모습이 아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지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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