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야 최대 규모 연당리고분군 30년간 방치
연당리 일대 100여 기 분포
첫 지표조사 후 발굴조사 안 돼
소가야 세력 내륙 진출 교두보 추측
주민들 발굴조사 통해 가치 확인 목소리
군 국비 확보 후 발굴조사 계획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1월 29일
|
 |
|
↑↑ 100여 기가 밀집한 연당리고분군(원 안)이 첫 지표조사 후 3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발굴되지 않고 있다. |
ⓒ 고성신문 |
|
|
 |
|
↑↑ Ⅰ지구 33호분 |
ⓒ 고성신문 |
|
|
 |
|
↑↑ Ⅰ지구 60호분 |
ⓒ 고성신문 |
|
|
 |
|
↑↑ Ⅱ지구 15호분 |
ⓒ 고성신문 |
|
|
 |
|
↑↑ Ⅳ지구 1호분 |
ⓒ 고성신문 |
|
영오면 연당리고분군이 첫 지표조사 30년이 지났는데도 제대로 된 발굴 등이 진행되지 않고 방치돼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오면 주민들은 “최근 내산리고분군, 만림산토성 등 소가야시대 유적들을 발굴하고 가야사를 복원한다고 군이 바쁜 행보를 보이지만 100기에 가까운 고분이 모인 영오면은 소외된 상황”이라며 “90년대 초반 지표조사 이후 30년이 흘렀지만 연당리고분군은 이름만 있을 뿐 발굴되지 않아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A씨는 “송학동고분군이 왕릉급이라고 하고, 내산리고분군이 입지상 해상 교두보였다고 하는데 연당리고분군은 진주로 이어지는 데다 현재도 농사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지역적 특성을 보면 영오면이 내륙 진출의 거점이었다는 추측도 할 수 있다”면서 “이런 규모의 고분군을 발굴조사하지 않는다는 것은 군이 그동안 소가야 역사 발굴에 소극적이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B씨는 “지역 어른들의 말씀에 의하면 어린 시절 지게에 부장품들을 가득 싣고 내려오기도 했다고 하고, 규모도 100기에 가까운 것을 보면 도굴이 됐다고 해도 문화재급 유물이 아직 많이 있을 것”이라면서 “소가야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큰 규모의 고분군이 있음을 알면서도 군은 지금까지 발굴에 나서지 않고 손을 놓은 채로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당리고분군은 지난 1991년 경남대학교의 지표조사를 통해 26기가 발견됐다. 이후 삼강문화재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 94기의 고분이 발견된 상황이다. 이 중 일부는 봉토분이 미미하게 남은 상태이며 대부분의 고분에서 도굴갱 등 도굴 흔적이 있고, 개석이나 벽석이 노출된 고분도 다수다. 또한 고분 인근에 일반인이 묘를 쓰거나 나무가 자라 봉분이 훼손된 곳도 있다.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연당리고분군은 영오면 연당리 연촌 일대에 퍼져있다. 경남대 지표조사 당시 소가야고분 중 최초로 석실이 발견된 데다 봉분을 갖춘 고총분(古塚墳)이라는 점으로 미뤄볼 때 연당리고분군은 수장급의 분묘로 보인다. 연당리고분군에서는 고배, 개, 연질옹, 장경호, 발형기대, 방추차 등의 토기류와 철검, 철겸, 살포, 철촉, 철탁, 철모, 철착, 재갈, 철도자, 꺽쇠, 유자이기, 이식 등의 금속류, 환옥 등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됐다. 특히 23호분에서는 가야 유물의 백미로 불리는 환두대도가 출토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영오면에서 영현면까지 이어지는 영천강 주변에 다수의 고분군과 성터가 발견되는 데다 연당리에 고분군이 집중된 것으로 볼 때 소가야 세력이 넓게 미쳤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가치를 보여준다. 군 관계자는 “연당리고분군이 비지정문화재이다 보니 특별히 도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긴급발굴조사를 위해 올해 초 국비를 신청해둔 상태”라며 “국가사적이 돼야 국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군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 추경을 신청하고 해당 지역의 소유주 문중과는 협의 후 발굴 동의를 얻었으며 국비가 내려오면 연차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당리고분군은 도굴이 됐다고 해도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발굴하면 많은 유물이 출토될 것으로 기대되며 소가야 세력이 미친 범위와 영향 등에 대해서도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사적”이라면서 “국비 확보가 늦어진다면 군비를 투입해서라도 발굴조사해야 하지만 국가사적으로 가치가 충분한 만큼 국비 확보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국가사적이 송학동고분군과 내산리고분군, 최근에는 만림산토성 등에 치우쳐 있어 연당리고분군이 다소 소외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주민들이 요청하는 발굴 등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한다”면서 “가야사 TF팀이 꾸려졌으니 지금부터는 연당리고분군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소가야왕도에 영오면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의 발굴 계획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연당리고분군의 분포지역과 규모 등을 보면 소가야가 상당한 영역을 차지하고 진출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면서 “영오면 연당리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밝힌다면 영오면민의 자긍심 고취는 물론 소가야 역사 정립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환영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1월 29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