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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보건소장 ‘생파’, 방역 구멍 논란

근무 중 현수막 내걸고 직원 10여 명 참여
밴드, 공노조 통해 사실 알려지며 설왕설래
보건소 직원 도지사상 상풀이 겸한 자리 해명
군수 25일 공식 브리핑 통해 진위 밝힐 예정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1월 22일
ⓒ 고성신문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 있는 고성군보건소에서 근무 중 소장의 생일축하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명
상 모임이 금지되는 상황에서 굳이 근무시간에 생일파티를 해야 했느냐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오전 고성군 공식밴드에는 보건소 직원 10여 명과 보건소장이 모여 소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 속 소장 뒤에는 ‘존경하는 소장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생일파티가 진행된 날짜 등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또한 소장과 직원들 앞 테이블에는 생일케이크와 과일, 떡 등과 함께 두 개의 꽃바구니도 놓여 있으며 10여 명의 직원이 소장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다.
게시자는 “이 난감한 시국에 다들 몸사리고 있는데 고성군 관할 보건소 소장이란 사람이 자기 집도 아니고 보건소 이층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 사진”이라는 글을 함께 게재했다.
이 사진이 게시된 후 21일 오후까지 1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단순히 직원끼리 한 생일축하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의견과 지역보건을 책임지는 보건소장과 직원들이 이 시국에 생일파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군민들은 “징계 수준을 넘어 파면조치하는 게 맞다고 본다”, “생일 없는 사람은 없다. 보건소장이 자기 생일파티를 할 게 아니라 담당부서 실무공무원의 생일축하 자리를 마련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에는 고성군공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코로나로 고통받는 이 어려운 시기에 근무시간에 생파라’라는 제목으로 보건소장의 생일축하 자리를 비판하는 글이 게시됐다. 이에 공노조는 20일 보건소조합원, 보건소장을 면담하고 같은 날 오후 노조의 입장을 밝혔다.
공노조에 따르면 지난 14일 신규조합원 중심으로 소장의 깜짝 생일파티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고, 코로나19로 도지사상을 받은 직원 2명의 상풀이를 보건소장의 생일과 겸해서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다음날인 15일 오전 10시 45분경부터 약 3분간 보건소장의 생일과 도지사 상풀이,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진행된 후 10시 48분경 해산해 업무에 복귀했다.
같은 날 오후 고성군의회 모 의원이 유선으로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해놓고 왜 보건소에서 어기느냐”면서 관련 사진을 달라고 요구했고 직원은 소장과 의논해 당일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해당의원에게 전송했다.
그런데 이 사진이 제3자에 의해 고성군 공식밴드에 게재되자 보건소에 사진을 요구하고 이 사진을 유출한 고성군의회 모 의원에게 사실관계 해명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고성군공노조는 “아무리 직원 간 축하와 격려의 자리였다고 하더라고 꽃다발과 현수막은 관행의 정도를 넘어서는 과도한 것으로 보이며 시정이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군민입장에서 좀 더 자숙했어야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백두현 군수는 지난 21일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서는 군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군민 여러분께 알려야 할 책임을 다하고 있지만 생일잔치 그리고 정책보좌관의 건은 군민 여러분들의 생명과 안전과는 조금 떨어진 면이 있고 제 나름으로는 명확한 사실확인을 거친 후 군민 여러분께 알려드리는 것이 예의이고 순서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 군수는 “행정에 문제가 있으면 정당한 절차를 거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지방의원의 책무이나 공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 의원의 역할인지 기자회견장에 나오시면 제가 직접 여쭤보겠다”며 사진을 취득하고 유출한 의원에게 배석을 요청했다.
군수의 브리핑 영상이 밴드에 게시되자 해당 의원은 댓글을 통해 “제가 군의원, 간부공무원 몇 명에게 카톡으로 보냈다. 사진은 직원에게 제 요구로 받았다”면서 “소내 직원제보에 광분하여 연락이 와서 요구했고 그것이 잘못이라면 어떠한 처분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는 군수보다 더욱더 군민만 바라보고 의정활동을 한다. 지시 또는 밴드에 올린 사람을 찾으시라”며 “저는 밴드에 올린 사실도 몰랐다. 그것이 전부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댓글을 한 번 보시면 현 상황이 어떠한지 판단되실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백두현 군수는 보건소장 생일파티 건, 정책보좌관의 지위악용 진위여부, 고성군 민원 최하위 불명예 기사, 관광버스 기사 포함 정부 재난지원금 사각지대에서 고생하는 군민을 위한 대책, AI 발생 오리농가에 대한 대책, 소위 ‘상품권 깡행위’를 통해 부당이익을 취하고 있는 가맹점에 대한 행정조치 등에 대해 오는 25일 오전 10시 30분, 고성군 밴드라이브로 진행할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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