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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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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최일형(디카시마니아)
덮어 두려 해도
긁는 족족 남는 흔적
핵폭탄을 안고 사는 우리들
요즘 현대인들에게 카드사용은 일상화된 지 오래다. 소리 없이 긁는 카드가 쓸 때는 별 부담이 없지만 한 달이 지난 뒤에 ‘훅’ 하고 날아오는 카드대금 때문에 우리들은 핵폭탄을 맞은 것처럼 깜짝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디서 쓴지도 모르는 카드청구서를 받아보고는 각 카드회사에 문의를 해서 내용확인을 하고 그때서 ‘아하’ 하는 일들이 우선 외상이라는 변칙 같은 소비를 가벼이 느껴서 돈 같지 않는 카드를 쉽게 사용하는 것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필자도 해외여행에서 쉽게 쓴 카드 때문에 여행 후 3개월까지 힘들게 빚을 갚았던 경우가 있다. 특히 3개월, 6개월 무이자라는 달콤한 유혹에 쉽게 사용되는 카드는 우리들 생각과 달리 사용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카드를 쓰는 장점도 있다.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연말정산 할 때도 한 장으로 다 볼 수 있는 것과 자신의 소비성향도 잘 잡을 수 있는 이점도 있지만 현금이 아닌 카드의 편리성 때문에 소비의 한계를 쉽게 지나 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최일형 시인의 ‘신용카드’ 디카시에서 “긁는 족족 남는 흔적”이라는 문장이 신선하다. 그 흔적 속에 우리는 후회하고 갈등하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우는 일을 하지 않을까싶다. 올바른 카드사용으로 핵 폭탄 같은 신용카드가 아닌 편리한 카드사용으로 사회경제를 잘 활용한다면 조금 더 윤택하고 높은 양질의 삶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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