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담아내는 깊고 진한 향기, 글향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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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궤적을 선명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남긴다. 일상이든 인생이든 감정이든 상념이든, 글 몇 자에 담을 수 있는 세상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글에는 향기가 풍긴다고도 한다. ‘글향’ 아홉 명의 문학인들은 삶의 진한 향기를 담은 글들로 저마다의 웅숭깊은 세상을 그리고 있다. 글향 다섯 번째 작품집이 나왔다.(글향문학회·창연출판사) 권재숙, 김민지, 김진엽, 백경희, 백순금, 손수남, 정이향, 제민숙, 조향옥 아홉 문학인들은 고성이 고향이거나 고향이겠거니 여기고 사는 고성사람들이다. 고성의 숱한 풍경들이 뷰파인더 속에서, 그들의 가슴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간사지의 은은한 물결은 비단이불이 되고, 허수아비는 미스고성이 되고, 황새의 망중한은 일상에 지친 화자 자신이 되기도 하며, 역사와 문화와 사람이 된다. “유희의 인간이라는 입장에서 디카시는 현대인의 문화놀이 콘텐츠로 최적격입니다. 전문성과 비전문성을 동시에 갖추었으나 창작 대상과 향유 대상을 구분 짓지 않고 사람의 층위도 가리지 않으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을 뿐 아니라 즉 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합니다. 한 마디로 디카시는 인간의 지적 창작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입니다.” - 최광임 디카시 주간의 격려사 중 사람에게 가장 큰 허영은 지적 허영이다. 물이라도 한 방울 튀지 않으면 부릴 수 없는 허영이다. 그래서 가장 큰 욕구이기도 하다. 그런데 또 쉬 채울 수 있는 것도 지적 창작욕구 아닌가. 고성 장산숲에서 발원해 세계가 좁다 하며 뻗어가는 디카시의 물줄기는 그래서 거세다. 그리고 그 거대한 물줄기의 가장 앞에 서서 글향이 내달린다. 글향이 담아내는 디카시의 향기는 깊고 진하며 그윽하고 은근하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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