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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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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마
최재우(디카시마니아)
멈추고 나니
얼마나 역동적이었는지 알았다
달려보지도 못하고
꽁꽁 얼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기다린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매 순간마다 드라마였다
우리들은 매일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며 어제보다 다른 느낌의 새날을 기대하는 것 같다. 세상을 살면서 매번 같은 기억과 반복된 일상만이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무의미한 상태로 살아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현대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들은 매순간 드라마 같은 치열한 삶들을 무대 위에 올려놓고 있다. 때로는 말처럼 아니 말보다 더 빠른 속도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혜민 스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미숙한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로 알려져있다 빠른 것만이 대수가 아닌 느림의 미학에서 우리들은 자신을 정확하게 보고 지금 어디쯤에서 머물고 있는지를 한 번쯤 돌아보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은 것이다. 최재우 시인 디카시 <빙마>에서는 푸른 광야를 힘차게 달렸던 모습이 고스란히 굳혀있는 형상으로 힘겨웠던 시간을 숨고르기하면서 편안한 휴식으로 잠시 쉬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꽁꽁 얼었던 모습은 한순간에 녹을 것이다. 이 겨울 우리들은 저 빙마처럼 굳어있는 듯 하지만 새 봄날 서서히 역동하는 저 말들처럼 잠시 멈춤이란 휴식으로 다시 도전이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지는 디카시 한편에서 초조와 불안한 마음보다 더 깊은 사려와 잠깐의 휴식으로 우리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이었음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따뜻한 햇살아래 푸른 대지 위를 무대로 뛰어 다닐 저 말들 처럼 우리도 각자의 무대에 올려질 밑그림을 스케치하며 잠시 충전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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