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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문 닫자 노인 코로나블루 비상

외부활동 차단 우울감 고립감 경제적 곤란 호소
경증치매노인 자칫하면 관리사각지대 위험
심리안정용품 꾸러미 전달 등 꾸준히 개별 방문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24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우울감, 고립감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늘어 대책이 필요하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삼산면에서 일가족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군내 전 경로당이 즉시 폐쇄됐다. 군은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한파임시쉼터 등으로 자율 개방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천 명을 넘어서고 있는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논의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확산 우려가 높은 경로당, 마을회관, 복지관 등은 벌써 3주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고성읍과 하이면 확진자 발생 당시에도 고위험군인 노인들이 모이는 경로당은 가장 먼저 폐쇄됐다.
외부 활동이 차단되다시피 한 노인들 중 일부는 우울감과 고립감, 경제적 곤란 등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80대 A씨는 “올해 초부터 자식들과도 전화로만 소식을 주고받고, 그나마 경로당에서 동네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함께 밥을 챙기며 지냈는데 경로당에도 나갈 수가 없으니 외롭고 우울한 것이 제일 참기 힘들다”면서 “경제력이 없으니 노인수당만으로 생활해야 하는데 돈이 아까워 집안에 보일러는 제대로 틀지도 못하고 전기장판으로 겨우 추위를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여자노인은 혼자 살림하는 것도 큰 문제없지만 남자들은 요양보호사나 생활지원사가 아니면 밥을 제대로 챙겨먹는 것도 큰일이라 라면으로 떼우는 날이 잦다”면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수급기준에 맞지 않으면 혼자서 끼니 챙기기도 버겁다”고 호소했다.
C씨는 “경증치매를 가진 어머니가 혼자 계시는 것이 불안해 요양원으로 모시려 했지만 집단감염 우려로 그마저 쉽지 않아 난감하다”면서 “수시로 전화로 상황을 확인하고 있지만 불안하긴 마찬가지라 당분간이라도 집으로 모셔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군 복지지원과 관계자는 “아직 별도 계획은 없는 상태지만 외부활동이 중단된 어르신들이 우울감과 외로움, 고립감 등을 느낄 수 있어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경로당을 섣불리 개방하는 것은 아직 위험한 상황이라 독거노인, 부부노인 등 형태별 맞춤돌봄 통해 생활지원사들이 통화하고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생활지원사가 주 1회정도 방문하고, 그 외 시간에는 전화로 확인하고 안부 외에도 그간 있던 일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경증치매 등은 치매안심센터에서 관리하고 있고, 치매지만 경증인 분들은 장기요양보험으로 지정받아 요양보호사가 방문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군보건소 관계자는 “우울감 있는 분들 지난달까지 경로당을 방문해 교육하고 척도조사해 우울 고위험군이라는 결과를 받으면 가정방문, 병원과 연계해 자문의 상담을 진행했다”면서 “방문은 12월 초에 중단했다가 자살고위험군 중 고립감 느끼는 분들 있어 개별 전화하고 방문하고 있으며 방문을 아예 중단할 수는 없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군내 60~70대 노인들의 자살률이 다소 높은 상황이라 대책을 고심하고 있으며 사업계획서에 이를 반영해 코로나블루를 포함해 노인 심리안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현재 노인 집단프로그램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 센터 프로그램 이용자들은 운동기구, 먹거리, 컬러테라피 그림그리기, 책 등 심리안정용품 물품 꾸러미를 전달해 집안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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