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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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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양향숙 (디카시마니아)
그대 가슴에 뛰어들어
남김없이 태우고 싶었다
혈관의 피가 까맣게 타도록
심장에 불을 지르고 싶었다
이번 생에 끝내야 할 질긴 그리움
열정의 혼불
나에게 불 태울 수 있는 열정이 있다는 것은 살아가야 할 이유라고 생각이 든다. 요즘 사람들이 어느 순간 찾아드는 번 아웃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경우를 보았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바쁜 일과 속 묵묵히 시간 따라 살다 저 멀리서 따라오지 못하는 자신의 본 모습을 보고 “아차 이게 뭐지”라는 반문 속에 세상과 문을 닫고 혼자 갇혀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좋은 것을 보아도 좋은 느낌을 알 수 없는 미궁 속 무기력증에서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로 혹은 과중한 업무 때문에 많은 하소연을 하지만 이 또한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라고 말해도 이미 몸이 먼저 알아버리는 경우에서 얻어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우리들은 느끼고 마음으로 아파하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양향숙의 디카시 <불꽃>에서 남김없이 태우고 싶은 불꽃, 심장에 불을 지르고 싶은 저 그리움의 열정이 반갑게 읽힌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어떤 일에 온 몸을 태울 수 있는 저 열정이 부럽다. 다시 검열대에 오른 코로나 2단계가 북적되는 세상 안에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에너지와 어떤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큰 힘들이 지금 온 국민들에게 도미노처럼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힘들다. 힘들다’보다는 “아직 괜찮아 조금 더 할 수 있어”, “이 만큼이나 해냈구나”라는 말을 듣고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심장에 불을 지피는 저 대열에 한 발짝 다가서는 12월을 선물로 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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