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 악취 세균덩어리 병원세탁공장 절대 안 돼!
회화면 의료세탁공장 허가신청에 주민 분노
공장 폐수 방류하면 생태환경 파괴 예상
악취 환경오염으로 지역 황폐화 뻔해
백두현 군수 주민설명회 파악 못한 부서장 질타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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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회화면사무소에서 개최된 의료세탁공장 주민설명회에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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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면 의료세탁공장 허가신청과 관련해 회화면 주민들이 격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회화면사무소에서는 의료세탁공장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설명회는 회화면 매립지에 의료세탁공장을 설립하겠다며 통영에 주소를 둔 김 모 씨가 고성군에 허가를 신청한 것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입장을 업주에게 전달하고자 주민자치회가 마련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100명 이상의 회화면 주민, 환경과와 상하수도사업소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설명회에는 사업주인 김씨는 참석하지 않고 위임받은 건축설계사무소 담당자만 참석해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설계사무소 관계자는 “폐수 관련 문제는 당초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게 돼있었으나 상하수도사업소와 협의한 결과 폐수는 1차 방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의료세탁물 외에도 호텔과 여관 등 시트 세탁물 10톤을 운영할 예정이며 폐수처리는 그보다 넉넉한 18톤 처리조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일훈 배둔지구도시재생주민협의체 위원장은 “100억 원을 들여 당항포뉴딜 토지이용계획과 전혀 상관없는 혐오시설을 조성한다는 것에 대해 주민들의 결사반대는 여지없다”면서 “감염병으로 온 세계가 비상시국인데 의료세탁물까지 들어오는 세탁공장은 절대 반대하며 주민 의견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전면민이 총궐기해서 막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세탁 과정에서 화학약품 범벅일 것인데 공장 폐수는 방류할 것이 뻔하고, 의사 간호사 가운 등 바이러스들이 득실거릴 의료 세탁물을 왜 청정 회화면에서 세탁할 것인가”라며 “근처에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고 고성고 기숙사가 있는데 악취가 나고 환경이 망가지면 지역의 학교에 오겠냐”며 결사반대를 주장했다. 또한 “우리지역 주민들은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결사반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고성군은 이 일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수 있는 종합플랜을 마련하고 세탁공장 설립을 원천봉쇄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절박한 목소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지역 주민들은 총궐기해 단연코 공장설립을 막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종국 신천마을 이장은 “위치가 법상 허가를 안 해줄 수 없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공장이 들어오면 회화면 도시재생, 농촌마을의 환경문제, 인근의 생태환경 등이 망가질 것이 뻔하다”면서 “당항포 인근에 주민들이 생업으로 삼는 바지락장이 있는데 인근에 의료세탁공장이 들어온다면 지역이 황폐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주 대표인 김씨는 통영 사람인데 왜 통영에서 사업체를 하지 않고 굳이 고성에서 하려 하냐”면서 “오염성분들과 적치물 등이 물과 공기를 통해 우리 지역을 황폐화시킬 것이 뻔한 상황이니 주민들은 절대 반대하니 괜히 사업비만 낭비하지 말고 업자의 고향에 가서 사업하라”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사업내용이나 오염 수준 등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는 데다 당항포 바다로 오폐수가 흘러들어갈 것이 뻔한데 어촌뉴딜 등 도시재생을 준비하는 회화면에는 이 공장이 도움되지도 않고 피해만 줄 뿐이니 절대 반대”라는 의견과 함께 “업주도 참석하지 않는 설명회가 무슨 설명회냐, 애초에 무효”라며 설명회장을 나가면서 설명회는 무산됐다. 이후 주민들은 ‘도시재생 위협하는 병원세탁공장 결사반대’, ‘폐수, 악취, 세균덩어리 병원세탁공장 결사반대’, ‘마을주민 분노한다! 병원세탁물공장 결사반대한다’는 등의 현수막을 면내 곳곳에 내걸어둔 상태다. 군 관계자는 “업주가 건축설계사무소에 위임한 상태로, 설계사무소 통해 들은 것으로는 업주는 이 사업을 진행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양쪽 의견을 들어봤으며 신중히 검토해 방향을 결정할 것이며 주민들의 강한 반대의견은 인지하고 있고 군민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료세탁공장 주민설명회 개최까지의 과정이 국장 이상 간부공무원에게는 전혀 보고된 바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백두현 군수는 지난 26일 간부회의에서 “군수도 모르는 주민설명회가 어떻게 개최될 수 있냐”며 “고성군 감사팀에 변호사까지 동참시켜 과정에 있었던 모든 공무원들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간부회의 당시 관련 부서 과장은 “신청 서류만으로는 의료세탁공장임을 알 수 없었고, 주민설명회도 전날에서야 참석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백 군수는 “의료세탁공장이 들어설 것을 주민들은 벌써 알았는데 담당 부서가 그 후에 알았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관련부서장들을 질타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주민 100명 이상이 모이는 설명회를 하면서 보건소에 연락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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