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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서 가꾼 배추로 참된 봉사 깨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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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초등학교(교장 장규창)가 사랑의 김장담그기에 나섰다.
지난 12일 동광초등 급식소에서는 전교생이 모여 김장을 담그느라 분주했다.
학부모 다섯 명에다 선생님들까지 절인 배추를 이리저리 나르고, 양념을 치대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우리가 먹을 김치보다 더 맛있게 담글 거예요.”
어린이들 모두 직접 만든 김치를 맛보며 신이 났다.
이날 김장 재료로 쓰인 배추와 무는 모두 학교 텃밭에서 거둬들였다.
지난 9월부터 학생들이 직접 가꾼 텃밭에서는 300포기가 넘는 배추가 수확됐다.
양념 재료를 학교에서 준비한 것을 제외하면, 이날 담근 김장은 모두 학생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셈이다.
“그냥 버려두면 잡초만 무성해질 뿐이지만, 텃밭으로 가꾸니 좋은 일에 쓸 수 있게 됐네요. 학생들한테 좋은 교육으로도 작용했고요” 장규창 교장의 설명이다.
이날 담근 김장은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김장을 따로 담그기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동해면과 거류면에서 독거노인 등 어려운 처지의 주민들을 각각 다섯 가구 추천했다.
또 학교에 인접한 봉림마을 이장으로부터 다섯 가구를 추천 받고, 학교 근처에 거주하는 노인 다섯 가구도 선정했다.
총 스무 가구의 불우한 이웃에 학생들이 담근 김장을 직접 전달했다.
김장김치를 선물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혼자 생활하느라 제때 청소조차 하지 못하는 노인들의 집을 깨끗이 치워주기도 했다.
또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기를 바라며, 학교에서 준비한 목도리 한 개씩을 김치와 함께 선물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진 동광초등 사랑의 김장담그기는 단순히 불우이웃을 돕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참된 봉사가 무엇인지를 몸소 깨우치게 한 현장교육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