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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286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04일
ⓒ 고성신문
지성감천
      여상욱(서울)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제6회 디카시공모전 가작 작품

어떤 삶은 하늘을 울리고 맙니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노인들은 아침 해가 뜨면 밭으로 나가 내가 심어 놓은 것들이 얼마나 자랐을까? 하는 관심과 내가 아직 건강하다는 것을 밭으로 나가는 발걸음으로 가늠하기도 한다.
여기 곱게 자란 야채들을 안고 노점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할머니 한 분이 있다.
이웃집 언니 같은 인상으로 시골 어머니를 닮은 듯 활짝 핀 꽃다발 같은 표정을 짓고 노점을 지킨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 덤 문화가 발달된 거리의 노점상은 편안한 곳이다.
디카시 <지성감천>에서 시인은 비가 오는 궂은 날 손님도 없이 저렇게 펼쳐진 색색의 채소들이 비에 젖는 모습을 보고 “하늘이 운다” 라고 슬프게 표현하지만 또 다른 면으로 보면 할머니는 이 비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직접 농사를 지은 야채들을 손수 다듬어서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기쁨을 알기에 지금 내리는 이 비를 한 여름의 소나기로 간단히 여기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귀한 자식 같은 채소를 다듬고 계신다.
열무, 상추, 당근, 오이, 가지, 마늘 푸짐한 야채들이다.
오늘 저 소쿠리에 담긴 야채는 오가는 손님에 의해 할머니의 불룩해진 전대(纏帶)와 함께 맛있는 여름밥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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