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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코로나19 이겨요] 코로나19, 축구공 차듯 시원하게 뻥~

심폐기능 지구력 근력 강화
선수 11명 철저한 전략과 협동
U-12 U-15 엘리트선수 육성
여성, 20~60대 동호회 활발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8월 31일
ⓒ 고성신문
2002년 6월. 대한민국에는 연일 붉은 물결이 일었다. 누구든 붉은 티셔츠를 즐겨 입었고, 박수 다섯 번이면 대~한민국을 외치던 때였다. 2002한일월드컵, 그때는 온 국민이 축구에 열광했다. 4강까지 오르면서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축구가 스포츠가 아닌 ‘역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고 보면 축구만큼 세계적으로 인기 많은 스포츠가 없다. 국경도 없다. 한국의 안방에서 유럽의 축구팀 경기를 보기도 하고, 한국의 선수들이 다른 대륙의 필드를 휩쓸기도 한다.
나이에 딱히 구애받지도 않는다. 어린이축구단도 있고 학교에서도 축구팀이 있고, 조기축구회, 동호회 등등 나이에 상관없이 공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 고성신문
“축구는 90분동안 달려야 하는 운동입니다. 당연히 심폐기능과 지구력, 하체근력이 단련되겠지요. 신체의 균형있는 발달과 함께 기초체력을 기를 수 있어요. 일상생활에서는 잘 쓰지 않는 근육들을 경기 중 사용하니 근육은 늘고 체지방은 줄지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안 그래도 움직임이 많지 않은 요즘, 우리에게 정말 좋은 운동 아닙니까?”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성인 남자들의 체지방은 15~20%인데 축구선수들은 10% 이하다. 유명한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체지방은 7% 정도라고 하니, 놀랍기 짝이 없다.
한 팀에 11명이 뛰는 축구는 전반과 후반 각 45분동안 폭 70m, 길이 100m가 넘는 구장을 쉬지 않고 뛴다. 축구에는 어느 선수가 어느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
넓디 넓은 구장에서 공 하나를 두고 격렬한 경기가 이어지다 보니 드리블과 슈팅, 패스 등 기술도 완벽해야 한다. 11명이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찰나에도 구멍이 생기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워크다.
골을 넣는 기회야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볼이 몇몇의 선수들을 거치면서 골까지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니 팀원간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면 점수를 얻을 수가 없다. 물론 골을 넣는 선수에게 가장 많은 시선이 쏠리기는 한다. 슈터에게 골까지 연결주는 동안 어느 정도의 희생도 필요하다. 혼자서 점수를 얻는 경기가 아니다.
그러니 축구는 순간적인 판단력, 민첩성, 협동심은 물론 지구력과 책임감, 단결력 등등 체력과 정신력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 고성신문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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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운동이 그렇지만 특히 축구는 엘리트 육성이 필수입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말 U-15 팀이 창단됐습니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과 실력은 남다릅니다. 이 아이들이 체계적으로 훈련받는다면 세계 어느 선수 못지 않은 실력으로 고성 축구를 견인할 거라 믿습니다.”
고성은 그동안 철성고등학교 외에 엘리트 선수를 키워낼 팀이 마땅히 없었다. 한때 학교마다 있었던 축구팀도 서서히 사라져 15세 이하 팀이 없는 형편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고성축구협회장 이취임식 당시 고성FC U-15가 처음 인사했다. 모두 21명으로 꾸려진 U-15는 그야말로 고성의 꿈나무들이다. 고성군축구협회에서는 유소년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엘리트 육성은 고성군 체육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선수 육성만이 목적은 아니다. 축구협회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동호회가 운영된다. 뿐만 아니라 2년 전부터는 고성군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축구단 ‘미인축구단’이 창단해 튼실한 축구동호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성에서는 축구대회가 꽤 활발하게 열린다. 연령별로는 물론 리면별 축구대회도 참여도가 높다.
고성은 스포츠마케팅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부산일보와 협약을 통해 청룡기 축구대회를 앞으로 5년간 고성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고교축구대회는 축구에 있어서는 수능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눈여겨보는 스카우터들도 고성의 대회를 찾곤 한다. 아이들의 장래가 달린 문제니 전국대회가 개최될 때면 학부모들까지 고성을 찾아 응원하고 뒷바라지한다. 봄부터는 사회인 축구대회가 수시로 열려 인근 지역에 적을 둔 직장인팀들이 고성에서 축구 열정을 불태운다. 끊임없이 개최되는 경기들은 고성의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효자종목이다.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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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언제 시작됐는지는 수많은 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원전 5~6세기 이전 고대 그리스의 ‘하파스톤(Harpaston)’을 기원으로 보는 설이다. 기원전 4~5세기경의 고대 그리스 대리석 벽화에는 무릎 위에 공을 올린 모습이 새겨져있다. 지금의 축구와 똑같은 모습이다.
또 하나는 영국이 발상지라는 설이다. 영국은 한때 덴마크의 폭정으로 고통 받았던 시절을 겪었다. 영국인들은 덴마크군을 몰아낸 후 전쟁터에서 덴마크 패잔병들의 두개골을 공처럼 차면서 승전을 축하했으며 이것이 근대 축구의 시작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1863년 영국은 축구협회를 발족한다. 이후 현대 스포츠로 축구가 발전하게 되면서 영국은 축구 종주국으로 꼽힌다.
한국에 근대식 축구가 전해진 것은 영국군함 플라잉피시호가 제물포항에 입항한 1882년이다. 플라잉피시호는 임오군란 후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 제물포항에 주둔한다. 마냥 이어지는 기다림에 지루했던 영국 수병들은 조정의 허락도 받지 않고 부두에서 축구를 즐기다가 관헌에게 들켜 배로 달아났다. 급히 가느라 내버려두고 간 공을 제물포의 아이들이 주워 흉내내기 시작했다. 한국 축구는 이때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근대교육을 했던 배재학당은 1902년 국내 최초로 축구반을 만들었다. 이태 후에는 서울의 관립 외국어학교에서 축구를 체육과목으로 채택하면서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축구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공식적인 공개축구경기는 1905년 6월 서울훈련원(동대문운동장)에서 개최된 대한체육구락부와 황성기독청년회의 대결이었다. 1933년에는 조선축구협회가 창립돼 본격적인 보급이 시작됐다.
그런데 한국의 축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로 올라간다. 삼국유사에는 김춘추와 김유신이 공차기 놀이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김유신이 김춘추의 옷을 밟으면서 고름이 떨어지자 김유신은 자신의 누이동생인 문희에게 김춘추의 옷을 꿰매게 했다. 사실은 김춘추가 매제가 되길 바라는 김유신의 큰 그림이었다고.
이때 김유신과 김춘추가 즐긴 공놀이는 축국(蹴鞠)이었다. 근대식 축구와는 달랐을 테지만 여럿이서 둘러서 가죽공을 발로 차며 주고 받는 놀이로, 일정한 높이까지 많이 차는 편이 이기는 형태가 지금의 축구와 엇비슷하다.
신라의 김대문이 쓴 ‘화랑세기’에도 신라 법흥왕 시기 축국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조선 순조 때 홍석모가 쓴 ‘동국세시기’에도 어른과 아이가 함께 축국을 한다는 내용이 있다.
“올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스포츠대회들이 줄줄이 취소됐어요. 고성에서도 봄에 예정돼있던 대회들이 연기됐지요. 하지만 이번 청룡기 대회는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고 무관중으로 개최되면서 아무 문제 없이 종료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라 생각해요.”
축구는 한 게임당 22명의 선수가 동시에 뛰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 밀착하는 경기는 아니다. 실외경기니 비말 감염의 위험에서도 비교적 안전하다.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면 생활스포츠로서 즐기기에 축구만한 것도 없다.
처음부터 엄청난 체력이 필요한 종목도 아니다. 연령과 몸상태에 따라 적절히 운동량을 조절해준다면 일상의 활력소가 된다.
코로나19가 물러가면 스포츠파크에는 저녁이면 또다시 환히 조명이 켜질 것이다. 주말이면 사회인들이 맞붙을 것이고, 유소년팀과 고교팀은 다른 지역 팀과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군민 모두의 건강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군민들의 합심이 코로나19를 이기는 힘입니다.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면 건강한 모습으로 축구장에서 만납시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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