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암면 70대 남성 밭일 중 온열질환으로 사망
18일 오후 3시경 밭에 간 후 사망 상태로 발견
당시 폭염주의보, 경남 도내 첫 온열질환 사망
물 자주 마시고 그늘에서 휴식 취해야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0년 08월 21일
연일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밭일을 나선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5시경 마암면 석마리 위계마을 인근 에서 A씨(71)가 쓰러져 있는 것을 부인 B씨가 발견했다. B씨는 119에 신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사망한 후였다. A씨가 오후 3시경 밭에 간다며 집을 나선 후 돌아오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부인 B씨가 남편을 찾아나서 오후 5시경 밭에 쓰러져있는 사망자를 발견해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A씨의 사망을 확인, 경찰의 사인 조사 결과 온열질환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여름 경남도내 최초 온열질환 사망 사고다. A씨는 평소 고혈압 등 지병이 있었다. 경찰과 119는 A씨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오후 4시 전후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일 경남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으며, 고성의 낮 최고기온은 34℃까지 올랐다. 고성군보건소 관계자는 “A씨 외에 현재 온열질환으로 치료받거나 사망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병원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이 확인된 경우가 아니면 보건소에서는 파악하기 힘들어 폭염에 따른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중이며 마을방송 등을 통해 무더운 시간대에는 밭일을 하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는 경우 응급처치, 휴식 등으로 완화할 수 있으나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고성은 한여름에도 농사를 짓는 고령 농업인들이 많아 온열질환에 취약한 지역이다. 게다가 기온이 30도가 넘어설 경우 지표면의 온도는 60도에 이를 정도로 뜨겁기 때문에 들일을 하는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고성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5년 만이다. 지난 2015년 7월 30일 영현면에서 70대 남성이 밭에 쓰러져 있는 것을 딸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당시 직접적 사인은 당뇨합병증이었으나 사망 당시 체온이 높은 등 온열질환도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번달 17일까지 경남지역 온열질환자는 모두 96명, 전국에서는 693명이었다. 이 중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례는 A씨를 포함해 모두 3명이었다. 지난 16일 제주도에서 이틀 전 입원 치료를 받던 80대 남성, 17일에는 사흘 전 온열질환으로 입원해 치료받던 50대 여성이 사망했다.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18일까지 도내 온열질환자는 모두 100명이었다. 이 중 열탈진이 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과 열경련이 뒤를 이었다. 군 관계자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는 가장 무더운 시간대이므로 이 시간에는 농사일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야외 작업 시에는 가장 더울 때는 작업을 일시 중지하고, 그늘에서 쉬어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현재 코로나19로 군민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폭염까지 더해 힘든 상황이지만 건강을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건강수칙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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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0년 0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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