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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한 기운을 칼을 뽑아 후려치듯 탈놀이로 몰아내다

2020 고성오광대 정기공연 개최
야외공연장 완공 후 첫 공연
오광대 다섯과장, 모듬북, 판소리, 엿가위
버나놀이 관객과 함께 호흡한 무대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14일
↑↑ 지난 8일 고성오광대 야외공연장에서 고성오광대 정기공연이 펼쳐졌다.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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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장맛비가 기어이 곳곳에 상처를 내고 코로나19의 기세는 꺾였다고는 해도 여전히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액운을 몰아낼 무언가가 필요한 시기, 다섯 광대가 나섰다.
(사)고성오광대보존회는 지난 8일 2020년 정기공연 ‘배김새-부정한 기운을 칼을 뽑아 후려치듯 몰아내다’를 마련했다. 이번 공연은 야외공연장이 들어선 후 첫 번째로 펼쳐진 탈놀음판이다.
이윤석 회장은 “정월대보름이면 모여서 탈을 쓰고 춤을 추며 지난해의 악운을 몰아내고 새해의 좋은 기운을 받으며 시작한 고성오광대 탈놀이”라면서 “옛 선생님들께서 가르쳐주신 고성오광대의 정신인 배김새를 주제로 한 이번 정기공연이 코로나19로 인해 피폐해진 우리네 삶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새로 만든 야외공연장에서 많은 분과 함께 하고 싶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제약에 아쉬움이 따른다”면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한 새로운 공연 관람문화 형성차원에서 보면 그 또한 새로운 기회라 생각하고 이번 공연 ‘배김새’로 부정한 것을을 탈탈 털어버리고 희망찬 내일을 꿈꾸는 한 걸음을 함께 내딛자”고 덧붙였다.
조정식 후원회장은 “올해는 모든 국민이 힘들지만 특히 예술가들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몇 달 동안이나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광대들의 아픔은 우리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은관심으로 그들과 함께 전통예술을 지켜가야 하며,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은 고성오광대의 발전과 올바른 전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탈고사로 시작된 이번 공연은 현실에 절망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는 듯하다가 고통과 천대를 신명으로 승화하며 극복하는 문둥이가 엇장단에 맞춘 문둥북춤, 민초를 멸시하고 천대하며 괴롭히다 말뚝이에게 신랄한 비판과 조롱을 듣는 양반들의 오광대놀이, 갖은 횡포로 백성들을 괴롭히는 양반들을 혼쭐내고 인간평등을 말하는 비비과장, 올바른 구도의 길을 가지 않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종교를 풍자하는 승무, 큰어미와 작은어미의 갈등으로 표현하는 가정사와 빈부귀천이 없는 죽음, 인생무상을 담은 제밀주과장까지 고성오광대의 다섯 과장을 공연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고석진 이수자가 자신의 이름을 건 엿가위 장단을, 고석용 전수자가 장구를 치며 형제가 함께 하는 무대를 꾸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세로토닌예술단의 모듬북공연으로 역동적인 무대를, 변검배우 구본진 씨가 얼른쇠놀이(마술), 고성오광대 탈놀이의 탈과 춤을 중국 전통 기예 중 하나인 변검과 접목해 창작한 탈바꿈놀이를 선보이며 놀라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크로스오버 국악뮤지션 ‘애랑’의 젊은 소리꾼 윤은서 씨가 판소리 흥보가 중 박 타는 대목과 돈타령을 부르며 흥을 더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전통연희를 업으로 삼은 젊은 예인들의 모임 ‘연희집단 The광대’가 맛깔스러운 재담을 곁들이며 버나놀이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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