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상의 시름이 깊은 요즘, 오정자 들녘이 흥으로 가득 찼다. (사)국가무형문화재 제84-1호 고성농요보존회(회장 정혁상)는 지난 1일 상리면 척번정리 고성농요공연장에서 제35회 대한민국 민속음악대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민속음악대축제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관람객을 100명으로 제한, 선착순으로 모집해 입장했다. 정혁상 회장은 “농요는 고된 농사일 중에도 흥과 가락에 고단함을 실어 보내는 가장 오래되고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이며 우리 고성농요보존회는 우리 들소리를 찾아내고 전승·보존한다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과 동시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오늘 기획공연이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전처럼 많은 분을 모시고 음식과 공연을 나누는 풍성한 잔치를 할 수는 없었지만 다른 지역 문화재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보고 전통의 멋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우리 들소리에 더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황대열 고성농요후원회장은 “고성에는 고성농요와 고성오광대 든든한 두 무형문화재가 전통문화의 기둥 역할을 해주고 있어 군민들에게는 행운이 아닌가 싶다”면서 “후원회는 앞으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전하고, 고성농요가 국내만이 아니라 세계의 한 가운데 당당히 서는 전통문화단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민속음악대축제는 농요비 앞에서 고성농요 발굴과 전승, 보전을 위해 노력한 선사들에게 제를 올린 후 고성문화원 소가야풍물단의 풍물판굿이 벌어져 신명나게 문을 열었다. 고성농요의 ‘버꾸춤’ 전통무용 공연과 물레소리, 보리타작소리가 이어졌다. 기획공연에서는 부산광역시의 ‘수영농청놀이’와 충남 홍성군 ‘결성농요’가 고성농요와 합동공연으로 지역별 특색을 보여주는 노동요를 전했다. 수영농청놀이에서는 소싸움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흥겨운 ‘칭칭소리’를 마지막 공연으로 선보이며 모든 출연자들과 관객들이 한데 어울려 대동 한마당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