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빨간불”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 문화재위원회 보류
가치 근거, 가야사, 타 유산 비교연구 부족 지적
2009년 덕명리 해안 등재 실패 반면교사 삼아야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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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학동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보류됐다.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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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동고분군을 비롯한 경남·북, 전북지역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화재청은 당초 지난달 31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제4차 세계유산분과 화재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확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2일 문화재청은 이를 다음달로 보류,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 등재신청 대상 확정의 연기는 지난해 7월 세계유산분과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1년간 보류하면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가야고분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근거 △가야사 서술 △타 유산과 비교연구 등에 대한 결과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계유산분과위원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등재신청서로 논리적 구성과 내용의 분량, 배치 등이 개선됐으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기술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제시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신청서의 논리적 기술과 각 장의 일관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달 세계유산분과위원회에서 또다시 등재 신청 추진이 부결되면 내년 9월로 1년 연기되면서 내년 1월 등재신청서 제출이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경상남북도, 전북도 등 3개 광역자치단체가 함께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의 2022년 등재 목표 달성에도 몇 개월의 차질이 생긴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가 처음 추진되던 2013년 말 함안 말이산·김해 대성동·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2015년 세 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 우선 등재 추진대상으로 선정했으나 가야고분군의 완전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유산의 추가 등을 요청하면서 등재신청 후보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2018년 고성 송학동고분군을 비롯해 창녕 교동·송현동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고분군 등이 추가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가야고분군에 대해 등재신청 보고서 중 미비한 내용을 보완하는 조건으로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를 조건부 선정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2009년 고성 덕명리 공룡발자국이 포함된 ‘한국의 백악기 공룡해안’의 등재 좌절을 들며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전략이 잘못 수립되면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예선 탈락할 수 있다”면서 “철저한 전략 수립과 홍보, 조사와 분석 등으로 이번에는 고성의 자랑인 송학동고분군이 반드시 등재되도록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덕명리 공룡발자국 화석은 해남 우항리, 화순 서유리, 보성 비봉리, 여수 낭도리와 함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으나 전략 수립 실패로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등재 불가’ 판정으로 본선 라운드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한 번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전략을 더욱 탄탄하게 세우고 추진단에도 더욱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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