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는 사진과 시, 영원의 두께를 순간포착하는 예술
디카시 페스티벌 시상식 11일 장산숲에서 개최
이정록 시인 “당신이 오신다기에” 디카시 작품상
유홍석 시인 “묵언” 한글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염욱 학생 “미소” 중국대학생 한글디카시공모전 대상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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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록 시인이 디카시 작품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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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홍석 시인이 한글디카시공모전 대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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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도 잠시 그친 장산숲에 빛과 문학이 가득한 주말을 맞았다. 한국디카시연구소는 지난 11일 마암면 장산리 장산숲에서 제13회 경남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제6회 디카시 작품상 시상식, 제3회 경남고성 국제 한글디카시공모전 시상식을 겸해 열렸다. 올해 디카시페스티벌은 코로나19로 수상자를 비롯한 최소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6회 디카시 작품상 시상식에서는 보도블록에 떨어진 벚나무 단풍의 지극히 일상적 풍경을 빛과 언어로 다시 만들어낸 이정록 시인의 ‘당신이 오신다기에’가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김왕노 시인은 “인위적으로 영상을 연출하거나 작위적인 냄새가 전혀 풍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발견한 보도블록 한 컷을 찍어 가족까지 연결하면서 우리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을 마음껏 노래하고 있다”면서 “이 작품은 디카시 발전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우뚝 세웠다”라고 평했다. 이정록 시인은 “분리수거를 위해 나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바닥의 풍경을 보면서 보도블록 아래에 살고 있는 무수한 생명이 반지하 양옥집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젊은 시절에는 전주표구사 사장이 돼 다른 사람의 작품에 집을 지어주고 싶었는데 이 상으로 오늘만큼은 전주표구사 사장이 될 수 있었다”는 말로 기쁨과 설렘을 표현했다. 이 시인은 “태초에 빛이 생긴 까닭은 들키고 싶어서이며 디지털카메라도, 시도, 영원의 두께를 순간 포착하는 예술이고, 비의를 일순에 낚아챈다는 면에서 둘 다 빛의 종족”이라며 “순간 포착의 빛을 풀어놓으면 이렇게 말이 길어진다. 빛을 훔치려다 빚이 늘었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1989년 대전일보,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후 꾸준히 시와 동시, 동화를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해온 이정록 시인은 천안 청수고등학교 한문교사로 재직 중이다. 경남고성 국제 한글디카시공모전 대상은 ‘묵언’이라는 작품을 쓴 제주시 유홍석 씨가 수상했다. 유홍석 씨는 “우연히 방문한 절집에서 49재가 열리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화려한 연등이 회색의 절집 마당에는 무채색으로 내려있는 것을 보고 이번 작품이 나오게 됐다”면서 “순간의 감상을 짧은 글귀에 담아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디카시의 매력에 빠지기는 충분했다”고 말했다. 제3회 경남고성 국제한글디카시공모전에는 모두 1천100여 편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 38편 중 순간포착의 영상과 촌철살인의 시적언어를 잘 조합했다는 평을 받은 대상과 최우수 각 1편, 우수 2편, 장려 5편, 입선 10편이 선정됐다. 제3회 중국대학생 한글디카시공모전 대상은 하북외대에 재학 중인 염욱 씨가 동생의 귀여운 일상을 그린 ‘미소’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이상옥 한국디카시연구소장은 “이곳 장산숲에서 발원한 디카시는 이제 세계적 보편성을 지닌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의 장르로 평가받으며 문학한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면서 “한국디카시연구소는 한국디카시인협회와 함께 디카시 문예운동의 최전선에서 디카시를 글로벌 명품 한류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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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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