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나방 잡을 약제 없어 피해 늘어
하현갑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0년 07월 17일
산림해충인 매미나방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매미나방은 주로 산림에 피해를 주는 나방이지만, 올해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 에 발생량이 크게 늘면서 산림지뿐만 아니라 농경지까지 내려와 피해를 주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전국 매미나방 유충 발생면적은 6월15일 기준 6천183㏊에 달한다. 농민들은 “매미나방이 고추와 감자 잎을 갉아 먹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작물에 달라붙은 매미나방 유충을 일일이 손으로 다 떼느라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특히 산림지 인근에서 재배되는 과수작물에 피해가 집중됐다. 농민들은 “지난해에도 매미나방 유충으로 인한 일부 과수작물의 피해가 있었지만 올해는 피해 발생지역이 더 넓어졌다”며 “주로 과원이 산비탈에 위치한 사과·복숭아·자두·아로니아 등의 과수작물에 피해가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매미나방이 농작물 피해를 야기할 때 마땅하게 방제할 약제가 없다는 점이다. 매미나방 방제약제로는 열대과일인 비파와 수목류에만 등록돼 있다. 때문에 일부 농민들은 나방류 방제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살충제를 구매해 무작정 뿌리는 실정이다. 일부 농약상도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에 저촉되는 줄 알면서도 다른 나방류 살충제를 농민들에게 권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농약상은 “매미나방 방제용으로 등록돼 있는 약제가 없어 다른 나방에 등록된 살충제를 권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피해지역에서는 매미나방 방제약제를 서둘러 등록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고 농가 대응요령 등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군 농업기술센터의 한 관계자는 “매미나방 방제에 효과가 좋은 살충제가 있지만 농작물에 등록돼 있지 않아 농민에게 직접적으로 권하기 어렵다”며 “매미나방에 쓸 수 있는 약제가 빨리 등록돼야 방제작업도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하현갑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20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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