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코로나19 이겨요] 스포츠로 소통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배드민턴 함께 즐겨요
고성군배드민턴협회
군내 전 지역 소속회원 350명
코로나19로 3개월동안 경기 못해 아쉬워
운동하면서 회원간 교류하며 스트레스 해소
이달 중순 밀양서 첫 경기 앞두고 설레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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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배드민턴협회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350여 명이 함께 운동하며 건강을 다지는 동시에 소통하고 교류하는 가족같은 단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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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군배드민턴협회 장정훈 회장과 임원들이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며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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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참 많은 것을 바꿔놨다. 모든 일상이 달라졌다. 응원이 들려야 제맛인 스포츠도 무관중으로 경기한다. 운동으로 건강을 챙겨야 하는데 모여서 운동하는 게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높인다니 험난한 일상이다. 고성군배드민턴협회(회장 장정훈)는 20대부터 60대까지, 350명 정도가 소속돼있다. 이 많은 회원들이 거의 3개월동안 라켓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전에는 학교들이 지역주민들을 위해 체육관을 개방해주니 수시로 운동하기도 훨씬 편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부터는 학교들이 문을 닫아걸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운동하기 위해 모이는 것도 불가능해 3개월이나 코트를 밟지 못했다. 얼마 전 공공체육시설이 세 달만에 개방되면서 슬슬 몸을 풀고 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밀양에서 대회를 앞두고 회원들은 설레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자꾸 악화일로를 걸으니 대회들도 다 취소되고, 연습조차 할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었지요. 원래 운동하던 사람들이 라켓을 놓고 있으니 회원들 모두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었을 겁니다. 그 시간에 집에만 있으려니 좀이 쑤실 지경이었어요. 이제 좀 숨통이 틔는 기분이네요.” 장정훈 회장은 배드민턴을 시작한 지 20년을 훌쩍 넘겼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니 뭐든 좋지만 배드민턴은 유독 더 흥미롭다. 달리고 점프하면서 몸을 회전하고, 순간적인 힘도 들어가야 하니 온몸을 써야 한다. 전신운동이니 몸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신경계, 호흡순환계 발달에다 몸을 비틀고 늘리니 내장기관까지 튼튼해진단다. 조그만 셔틀콕에 집중해 내려치고 날리고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확 날아간다. 두 명만 있어도 게임이 되고, 여러 명이 팀으로도 운동할 수 있다. 정식 경기장이야 규격이 정해져 있다지만 사실 배드민턴은 라켓을 휘두를 공간만 있어도 선 하나 그어놓고 게임할 수 있다. 원래는 실내운동이긴 하지만 밖에서 해도 아무 상관없다. 대단한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배드민턴 라켓과 셔틀콕은 동네 문구점에서도 몇 천 원이면 살 수 있다. 남녀노소 상관없고 체력이나 체격도 문제되지 않는다. 셔틀콕이 네트는 넘기되 경기장 밖 선을 넘지 않으면 되니 규칙도 간단한 경기다. 배드민턴의 역사는 약 9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2세기경 영국 왕실에서 배드민턴과 비슷한 놀이를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배드민턴은 인도 봄베이 인근 푸나 지방의 전통놀이와도 비슷하다. 19세기 후반, 인도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군 장교가 영국에 귀국한 후 배드민턴이라는 이름의 마을에 있었던 그의 별장에서 푸나 지방의 놀이를 소개했다. 처음에는 양가죽공을 손바닥으로 치는 놀이였지만 조금씩 변해 코르크에다 새의 깃털을 꽂아 라켓으로 치는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 푸나 지방의 전통놀이는 마을의 이름을 따 배드민턴이 됐다. 1890년대 들어 코트와 네트의 높이 기준을 둔 게임이 퍼졌고, 1893년 영국배드민턴협회가 창립된 후 1899년 선수권대회도 개최됐다. 그 당시 배드민턴은 귀족들만 즐기는 게임이었으니 참여자들의 계급도 높았고 복장 또한 엄격했다. 깃이 높은 셔츠와 윗옷을 갖춰입고 실크모자까지 쓴 품위있는 차림으로 경기했다. 여자들은 드레스에 모자를 쓴 채로 우아하게 게임을 즐겼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점차 세계로 퍼져나간 배드민턴은 이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게임이 됐다. “쉬지 않고 뛰는 스포츠지만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온몸의 근육을 쓰고 단련하는 아주 좋은 운동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고 특별한 격식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대중적인 스포츠예요. 코로나19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개인위생과 면역력이라잖아요.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꾸준한 생활체육만큼 좋은 것도 없죠.” 가끔 스텝이나 라켓 쥐는 법조차 모르는 완전 초급자도 협회를 찾는다. 그러면 코치가 초급회원의 레슨을 맡는다. 라켓을 잡고 스윙하는 방법, 경기규칙을 개인레슨 못지 않게 꼼꼼히 지도한다. 지도받기 시작한 지 2~3년이면 생초보도 제법 기본게임은 뛸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된다. 고성에서는 매년 협회장기대회와 군수배 클럽대항전 등 크고 작은 대회들이 개최된다. 경남도내 17개 시군과도 짧게는 매주, 길게는 매달 각 지역에서 대회를 치르며 교류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로 모든 스케줄이 취소, 연기됐다. 이번달 밀양 대회가 올해 첫 대회다 보니 회원들은 벌써부터 몸을 풀고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배드민턴은 운동효과도 으뜸이지만 운동을 함께 하면서 회원들간 소통하고 화합하는 교류의 장이기도 합니다. 회원들끼리 서로 자세와 기술도 봐주고, 가르치고 배우고, 쉬는 시간에는 사는 이야기도 하니 이제 형제 같은 관계예요. 안 보이면 서로 궁금한 정도죠. 운동이라는 게 신체만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도 있더라고요.” 어린 시절 학교 운동장 어디쯤에는 항상 이런 말이 있었다. ‘체력은 국력이다’, ‘강인한 육체에 강인한 정신이 깃든다’. 지금 코로나19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말이다. 운동은 신체 뿐 아니라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힘이 있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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