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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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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성환희(디카시마니아 회원)
한 때는 당신의 행복이었던 나 아낌없이 주저 없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버리기로 했다
낡은 것이 지나야 새 것이 온다.
선택이란 청백깃발이 아니다 우리들은 인생이란 긴 귀로에서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선택이란 족쇄에 묶이고 얽매여 살아가고 있다. “오늘 뭐 먹을까?” “어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할까?” 작은 일상에서부터 선택에 대한 고민으로 해결하는 과정이 아닐까? 어제까지 좋은 생각으로 머물렀던 것들이 자고나니 생각이 바뀌었다고 계약을 파기하거나, 선택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보면 정말 인생은 외줄타기 라는 말이 실감난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선택을 당하는 일도 허다하다는 것을 느낀다. 성환희 시인 <선택> 디카시에서도 멀쩡하던 집을 해체하여 새집을 짓기 위한 과감한 선택에서 헌집의 의지는 아무런 이유가 될 수 없고 그냥 탱크 같은 굴삭기로 한 순간 사라지는 역사 앞에 허망한 모습만 선다. 어찌 사물만 그렇겠냐만 사람도 마찬가지 등가물이다. 필요할 때는 선택의 입지에서 맨 앞자리로 왔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맨 뒷자리로 또는 서서히 불필요한 잔재의 모습으로 있다가 사라진다. “낡은 것이 지나야 새것이 온다.” 하지만 낡은 것에 대한 심도 있는 생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누구나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를 걸지만 새로운 것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삶의 전부가 선택의 선상에 있지만 우리들의 올바른 판단에서 선택이란 단어에 밀려나지 않았음 한다. 좀 더 폭넓은 이해를 가지고 자유로워지고 싶은 의지가 우리에게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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