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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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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나라에 온 아이
손수남
(고성문협부회장, 글향문학회 회원)
살려주세요!
책 속에 넣어 둔
잠자리 매미 사마귀 사슴벌레 개구리가
살아나서 나를 따라와요
공룡도 익룡도 구름떼처럼 몰려와요
공룡이 사는 고성
저 예쁜 아이 하나가 뛰어온다. 무엇을 잡으러 뛰는지. 화창한 날, 아이의 눈에 비친 파란 하늘, 뭉게구름도 저 아이에게는 무한한 꿈으로 연결되고 있다. 책 속에서 보았던 잠자리, 매미, 사마귀, 사슴벌레 개구리 등이 살아서 생생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얼마나 신기할까? 그림으로만 접한 곤충들이 지금 저 들녘에서 한 마리씩 뛰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구름떼처럼 몰려오는 공룡도, 익룡도 저 아이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아닌 호기심이다. 고성하면 공룡이 떠오른다. 티라노사우루스, 스피노사우루스, 안킬로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시조새……. 고성의 요지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모형 모습들이다. 멀리서 찾아오는 아이들을 포함해서 근교에 있는 어린친구들은 모형공룡이지만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체험 할 수 있는 고성공룡엑스포 축제는 4월로 준비되었지만 아쉽게 ‘코로나19’ 때문에 9월로 날짜가 연기되었다. 다가올 9월 축제에 공룡을 잡으러 다니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기다려진다.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오로지 책속에 갇혀있는 공룡을 구름떼에서 발견하는 아이의 상상력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다. 손수남 시인의 <공룡나라에 온 아이>는 책속에 숨겨두었던 아이의 보물들이 고성 들녘 여기저기에서 뛰어다니는 자연의 생생함을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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