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브리핑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본지로 걸려온 전화 중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왜 브리핑마다 노란 점퍼를 입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국가적 재난 상황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노란 점퍼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군민의 목소리였다. 그러고 보니 최근 들어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코로나19 관련 기사들에 공무원들의 노란 점퍼에 대한 질문이 부쩍 늘었다.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노란 점퍼, 도대체 정체가 뭘까?
# 노란 점퍼의 본명은 민방위복 노란 점퍼의 공식적인 이름은 ‘민방위복’이다. 민방위기본법 제2조(정의)에 따르면 민방위는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정부의 지도하에 주민이 수행하여야 할 방공, 응급적인 방재·구조·복구, 군사 작전상 필요한 노력 지원 등의 모든 자위적 활동’을 말한다. 민방위기본법 제3조(국가·지방자치단체와 국민의 의무)에는 ‘민방위 사태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시행하여야 하며, 민방위사태를 신속히 수습·복구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돼있다. 민방위기본법 시행령 제36조(복제 등)에서는 ‘민방위 대원은 교육훈련 중이나 임무 수행 중에는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민방위 대원 복장을 착용하거나 표지장을 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쟁이나 재난 등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정부와 군을 돕는 민간인들이 민방위다. 또 민방위 사태가 발생하면 대원들이 입는 민방위복이 바로 ‘노란 점퍼’다.
# 민방위복은 왜 노란색일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노란색이 아니라 연두가 섞인 라임색이다. 민방위기본법 시행규칙에 첨부된 별표3에는 라임색으로 명시돼있다. 예비군 기간이 끝난 전역자들이 민방위대원으로 편입된다. 원래 민방위는 전쟁으로 인한 재해에 대비하는 민간인의 방호활동을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적의 무력침공은 물론 자연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조직적 민간활동을 모두 포함한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민간구호와 주민대피를 주로 맡는 민방위가 눈에 잘 띄도록 라임색으로 정했다. 1975년 민방위가 창설된 후 2005년까지는 허리선이 조금 더 길고, 소매나 허리를 조이지 않는 카키색이었다. 2005년 당시 행정자치부가 민방위대 창설 30주년을 맞아 더욱 역동적이고 활기찬 이미지로 변신을 꾀했다. 지금의 민방위복은 이때 탄생했다. ‘민방위 활동은 인도적이고 방어적이므로 비군사적 활동을 전제로 공격이나 보복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제네바 협약도 노란 민방위점퍼 색깔 선정 이유 중 하나다.
# 공무원의 민방위복 착용은 의무일까 코로나19 이전 지진, 산불 등 재난상황에서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포함한 공직자들은 주로 민방위복을 입었다. 사실 재난상황이라고 해도 공무원에게 민방위복 필수 착용 의무는 없다. 하지만 행정안전부에서 최근 “공무원들은 특별한 근무복이 없지만 대민업무를 지원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는 민방위복을 선택해 입고 있다”며 “민방위복을 입음으로써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민방위 취지에 맞기 때문에 챙겨입는다“고 밝힌 바 있다. 공무원들은 민방위대원은 아니다. 하지만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공무원들은 재난 관련 업무 담당자가 아니라도 현장에 투입돼 대민업무를 지원한다. 이때 민방위복을 착용하는 것이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 모든 공무원에게 지급되지는 않는다 고성군청에 확인한 결과 모든 공무원에게 민방위복이 지급되지는 않는다. 과장 이상의 직급에는 안전관리과에서 민방위복을 구입해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재난상황 시 회의나 브리핑, 민방위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과장이 없는 경우 업무를 대체해야 하는 계장들에게 지급되는 경우도 있다. 재난상황 시 대민활동이 많은 부서에는 더 많은 민방위복이 구비돼있기도 하다. 민방위복은 일반인들도 살 수는 있다. 평소에 입는 옷이 아니니 사는 사람이 없을 뿐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도통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요즘에는 일반 기업에서도 고통을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민방위복을 입기도 한다.
고성군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월 23일 경남13번, 3월 1일 경남63번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두 확진자는 모두 완치 판정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기준 검사 중 2명,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받은 사람은 154명, 자가격리자는 4명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출장, 유학하던 군민들이 속속 귀국하면서 아직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군민들은 ‘노란 점퍼’ 민방위복 대신 봄꽃 색깔과 봄볕을 만끽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