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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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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이 겹친 고성공룡엑스포와 함양 산삼엑스포를 두고 두 지자체간 입장차를 보이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공룡엑스포조직위는 또다시 일정을 변경하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를 함양군에 전달했다.
백두현 군수는 지난 9일 함양군청을 방문해 서춘수 함양군수와 간담회를 갖고 두 지역에서 개최되는 엑스포 일정과 상생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함양산삼엑스포는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배려가 필요한데, 개최 시기 중복으로 관광객이 나뉘어 두 지역에 모두 기대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며 “앞으로 고성군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상생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주 함양군은 고성공룡엑스포가 축제 연기에 대해 한 마디의 협조나 상의 없이 9월로 연기하면서 지난 10년간 1천억 원 가량을 들여 준비한 산삼엑스포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공룡엑스포의 일정 조정을 요구한 바 있다.
당초 4월 17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공룡엑스포가 일정을 연기하면서 9월 25일 개최해 10월 25일 폐막하는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와 일정이 겹쳐 산삼엑스포에 피해가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엑스포 개최 일정을 놓고 두 지자체가 갈등을 빚으면서 경남도가 중재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에 백두현 군수가 함양군과의 간담회를 제안하면서 두 지자체 단체장과 엑스포조직위 관계자 등이 만나 행사 개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백두현 군수는 일정이 일부 겹치는 2020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와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간담회 이후 함양군에서 서춘수 군수가 “고성군이 일정 변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고성공룡엑스포가 또다시 일정을 변경하기로 협의한 모양새가 됐다.
고성공룡엑스포조직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공룡엑스포의 일정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고, 9월 개최 일정은 변함없다”며 “간담회 당시 공룡엑스포의 일정 변경에 대해 동의한 바 없고, 양 지자체의 실무자들이 모여 논의해 상생방안을 찾자는 상황인데 언론을 통해 우리가 일정을 변경하기로 한 것처럼 보도돼 난감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한 입장권으로 두 행사를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거나 함양군민이 공룡엑스포 입장권 구매 시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 도비 지원을 통해 공동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상생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했으나 입장차가 극명한 상황”이라면서 “공룡엑스포는 도비를 지원받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도의 조율을 떠나 고성군과 함양군간 협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룡엑스포는 유아·초등학생이 주 관람객인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한여름인 7~8월,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은 시기적으로 행사 개최가 적절치 않아 9월 개최는 불가피한 결정”이라면서 더 이상 일정변경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공룡엑스포조직위는 현재 발주된 계약 등의 기간을 조정하기 힘들고, 고성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행사를 연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2020경남공룡세계엑스포는 당초 4월 17일부터 6월 7일까지 52일간 당항포관광지 일원에서 ‘사라진 공룡, 그들의 귀환’이라는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일정을 조율, 9월 18일부터 11월 8일까지 개최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한편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는 9월 25일 시작해 10월 25일 31일간 함양 상림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