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07 20:35:1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디카시

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261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09일
ⓒ 고성신문
김용순(영현면)

손아 미안하다 일을 많이 시켜서
손 마디마디 관절이 튀
나오도록
밥도 떠먹여주고 빨래도 다 해주고
정말 부지런한 손


주름진 손의 역사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손노동’이 아닐까 싶다.
살기 위한 생계형부터 장인의 기술을 가진 일 등으로 손을 움직이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여기 한편의 디카시에서 만난 ‘손’은 우리네 할머니와 어머니 손을 보는 것 같다.
밭고랑을 뒤적거리며 호미와 한 평생을 함께한 손이 관절마다 툭툭 부어오른 모습으로 드러났다.
어려웠던 시대 힘든 시간들이 어머니 손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산다는 것이 죽는 것 보다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미시적으로 표현한 손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한 시대의 휘장을 흔들었을 손, 한 가정을 돌봤을 고운 손,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 쳤을 손이 훈장처럼 주름진 모습으로 이제 좀 쉬고 싶은 마음으로 애교스럽게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지나간 시간 속에서 손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습관처럼 움직이려고 할 것이다.
이제는 당당하게 말해도 되지 않을까?
“손아 미안하다. 너의 부지런함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참회하는 저 마음을, 두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고 싶다.
어머니!
당신은 우리들의 영웅입니다.주름진 손에서 세월이 천천히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김용순- 2019년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서 디카시를 공부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3월 09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