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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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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김용순(영현면)
손아 미안하다 일을 많이 시켜서
밥도 떠먹여주고 빨래도 다 해주고
정말 부지런한 손
주름진 손의 역사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손노동’이 아닐까 싶다.
살기 위한 생계형부터 장인의 기술을 가진 일 등으로 손을 움직이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여기 한편의 디카시에서 만난 ‘손’은 우리네 할머니와 어머니 손을 보는 것 같다.
밭고랑을 뒤적거리며 호미와 한 평생을 함께한 손이 관절마다 툭툭 부어오른 모습으로 드러났다.
어려웠던 시대 힘든 시간들이 어머니 손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산다는 것이 죽는 것 보다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미시적으로 표현한 손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한 시대의 휘장을 흔들었을 손, 한 가정을 돌봤을 고운 손,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 쳤을 손이 훈장처럼 주름진 모습으로 이제 좀 쉬고 싶은 마음으로 애교스럽게 가지런히 모으고 있다.
지나간 시간 속에서 손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습관처럼 움직이려고 할 것이다.
이제는 당당하게 말해도 되지 않을까?
“손아 미안하다. 너의 부지런함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참회하는 저 마음을, 두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고 싶다.
어머니!
당신은 우리들의 영웅입니다.주름진 손에서 세월이 천천히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김용순- 2019년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서 디카시를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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