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만과 거제 칠천도 일대에서 발생한 마비성 패류독소가 인근 해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추세라면 고성 동해, 당동만 일대에서도 매년 발생시기인 4월초~중순에 맞춰 패류독소가 검출될 것으로 보여 해당지역 어업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성해양수산사무소는 최근 남해 동부 연안에 마비성 패류독소를 조사한 결과, 부산 가덕도와 마산 덕동, 진해 명동, 거제 대곡 등에서 채취한 진주담치에서 허용기준치(80㎍/100g)를 초과,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경남 마산 난포 등에서 채취한 진주담치에서 기준치 이하의 패류독소가 검출 됐으나, 아직 고성 동해와 당동만 일대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사무소 관계자는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패류독소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평년 발생시기를 볼 때 고성 동해, 당동만 일대에서도 이달중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사무소는 정기적으로 고성 동해, 당동만 일대에서 채취한 진주담치에 대해 패류독소 검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기준치를 초과하는 패류독소가 검출될 경우 관련기관과 양식 어업인들에게 즉시 알려 패류채취금지 조치를 내리고 원산지를 정확히 표시토록 하는 등 대처키로 했다.
이와 함께 각 어장별 생산·출하동향을 정기적으로 파악하고 지도관리·홍보를 강화하는 등 매년 되풀이되는 패류독소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하고 있다.
패류독소는 진주담치나 굴 등 패류가 먹이로 삼는 알렉산드리움 등 플랑크톤이 생성하는 독이다. 이 독소가 다량 축척된 패류를 먹으면 입술, 혀, 얼굴 등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호흡마비로 숨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