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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259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1일
ⓒ 고성신문
home(집) 
L.Rinyo(린요존 릉로)
(인도네시아 자와할랄 네루대학교 한국어과학생)

Our old house of long ago,
Full of unforgettable memories;
Memories beyond that door,
Beautiful memories drown me
Whenever I open the old door.

오래 전 지어진 우리의 집
문 너머 가득한 잊혀지지 않을 추억들
그 문안, 우리의 추억 가득히 쌓여있네
문을 열면 범람하여
내게 덮쳐올 아름다운 기억들


추억소환의 그리움
어릴 적 자신이 살았던 고향집은 밤마다 꿈으로 찾아갈 수 있지만 먼저 떠나 버린 부모님들로 인해 우리의 고향길이 멀게 또는 이미 변해버린 도시화로 그곳 형태를 잃어버린 이유로 현실에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길이 된 곳이 많다.
여기 국제적으로 뻗어 나가있는 디카시를 한편 만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한국어과 학생의 디카시<집>을 읽어보면 인간만이 간직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최소의 단위 가정에서 우리의 추억을 만들었던 그리움의 잔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닫혀진 저 문을 통해 쏟아질 아름다운 기억”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우리는 작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나의 어릴 적 모습을 가두고 나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을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의 각 가정에서도 어떤 문화든 우리가족만이 알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있지 않는가?
현관문을 열면 수북이 쏟아져있는 신발들이 그 가족의 구성원을 말하고 따뜻한 기운 속에 뭔지 모를 그 집안의 냄새가 풍긴다.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일 때면 의례적으로 과거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부모님에게 혼나면서 쫓겨났던 일, 그때마다 동원되어 나갔던 연대책임의 형제애를 들으면서 밤새 웃고 지난추억을 소환하는 그 시간이 가장 즐거운 일이라 생각하며 형제간의 우애를 다질 수 있는 공통된 분모를 느낄 수 있다.
어른이 되고나면 나의 변해버린 모습을 인정하면서도 유년에 자랐던 그 길이며 이웃이며 내가 살았던 그 집이 그리운 것이다.
헐거워진 나이 앞에 굳게 닫혀진 문을 활짝 열고 싶은 것이다. 왈칵 쏟아져 나올 추억을 기대하면서.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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