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병설유치원 재원 아동이 줄어들면서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지난 3일 허 모 씨는 “기존에 계속 다니던 어린이집은 그나마 친구가 있지만 작은 학교를 살려보자고 동갑 친구도 한 명 없는 병설 유치원에 보내기로 했다”면서 “정원 3명 이상만 방과후 강사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
허씨는 “학생수 감소는 출산율 저하로 인한 당연한 흐름이고 지금은 저희 학교유치원이 3명이 안 될 뿐이지 앞으로는 점점 늘어나 여러 학교에서도 고민을 할 것”이라면서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학교,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육청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해당 민원에 대해서는 고성교육지원청에서 현행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상황 등에 대해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내 유치원은 단설은 고성유치원 1곳, 각 학교별 병설유치원이 17곳 등 모두 18개 유치원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고성유치원을 제외하고 10명 이상이 취원 예정인 유치원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2020학년도 5명 이상 취원이 예정된 유치원은 개천·거류·동해·영오·율천·하이·하일초 병설유치원이다.
경남도 지침상 오후 4시간을 근무하는 기간제 방과후 교사가 배치되는 기준은 3명 이상의 원아가 있는 경우다. 이에 따라 원아가 2명 이하인 삼산·상리·영현초는 유치원 방과후 교사가 별도로 배치되지 않는다.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유치원도 초등 방과후처럼 특성화 프로그램이 들어가는데 대상아동이 1~2명일 때는 봉사자를 쓰게 돼있다”면서 “지난해에도 원아수가 2명인 유치원에서 학부모 희망에 따라 초등 방과후 수업을 함께 듣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보육교실 후 남는 시간에 학부모가 원한다면 초등 1~2학년 돌봄교실에 입급해 유치원생도 함께 수업할 수 있도록 돼있어 필요한 경우 안내하고 있다”면서 “현재 초등은 전 학교에서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원아들의 방과후 프로그램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일부 군민들은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 병설유치원은 매년 인원이 줄어들고 있는데 방과후 프로그램도 원활히 제공되지 않는다면 교육, 보육의 질을 보장할 수 없는 셈”이라면서 “학부모들의 의견수렴 등을 통해 적은 인원으로도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