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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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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의 그림
장석춘
커서 뭐 될거니
내가 물었다
군인될 거예요
망설임없이 답한다
이유를 묻지 않았다
미래의 빛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면 아들딸보다 더 예쁘고 사랑스러운 자녀가 손자손녀라고 했다. 주변에 있는 할머니들은 손자들의 동영상이나 사진을 갖고 다니면서 손자자랑이다. 손자를 쳐다보는 눈이 예사롭지가 않다. 본인들의 주름이나 늙음을 한탄하는 것은 순간 잊어버리고 손자들에 대한 사랑스러운 마음뿐이다.
장석춘의 디카시 「손자의 그림」에서 든든한 미래가 보인다. 초등학생의 순순한 그림이지만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림 속에 묘지를 지키는 군인들, 태극기……. 사람이 기피하는 군대입대를 미래의 꿈으로 승화시킨 그림이 주제다.
디카시에서 “이유를 묻지 않았다”에서는 직업군인에 대한 우려스러움이 배여 있지만 아이가 꿈꾼 군인에 대한 희망에는 안보에 대한 기대와 나라사랑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떠했을까? 국방의 의무만 다하고 나와서 사회에서 공부를 하던지 취직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을 것이다. 우리들은 내 자식만은 안전한 직업을 가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럼 어렵고 힘든 일은 누가 해야 하는지 걱정이 먼저 앞선다.
그리고 요즘 꿈이 없는 아이들이 많다. 커서 뭐 될 거니? 물으면 잘 몰라요. 아직은……. 이런 식이다. 특히 고등학생들은 대학 입시 때면 진학은 그냥 성적순으로 학과를 선택한다. 그러다 보니 졸업하고 나서 본인의 적성을 찾아 다시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꿈을 찾아주는 것과 본인이 선택한 꿈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가수 박진영, 도끼는 천재적인 뮤지션들이다. 그들의 꿈을 위한 부모님들의 든든한 믿음이 있었고 격려하는 가족들이 있었다. 어른들의 눈에 벗어난다고 무조건 “안 돼” 라는 부정적인 말보다 “그래 멋진 생각이구나!”라고 지지해주는 힘들을 모아 주었을 때 그들의 꿈은 미래 빛들로 반짝거리는 세상을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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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의 해설이 그림을 더욱 빛나게 해줍니다. 감사합니다.
01/19 13:21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