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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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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
제건자(고성)
오곡과 채소는 영양이 필요한데
사람 손길 없이도 이렇게 싱싱한지
우리인생도 너처럼 싱싱하기를 바란다
자연적인 아름다움의 실체
쇠비름은 어느 들녘에서나 만날 수 있는 한해살이 풀이다. 사료나 약재로 쓰이며 번식력이 큰 것이 쇠비름의 특징이다. 길가나 밭에 흙만 있으면 뿌리를 내리는 아주 강한 면역을 가진 쇠비름은 요즘은 보기 드문 식물이다.
작은 식물하나에서 꽃잎을 보거나 열매를 얻으려면 벌레나 진딧물을 없애기 위해 농약과 비료를 주며 키우는 식물들이 많다. 환경 탓인지, 면역력이 약한 식물도 사람과 다를 바 없다.
유아 때부터 브랜드식품으로 면역체를 강화시키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물리적 습관으로 학습시켜 온실 속 화초처럼 사람들을 키워내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그러나 이런 형태로 잘 다듬어진 식물과 사람은 갑자기 바뀐 환경에 처하면 죽어버리거나 뿌리가 쉽게 썩기 때문에 오래 가지 못한다. 이런 면에서 사람 손길 없이도 오로지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쇠비름의 강인함은 우리가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포기하거나 참지 못하는 나약한 우리 아이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좀 느리고 천천히 가는 것이 힘들어 보이지만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까지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그들이 키워 나가는 실패의 면역력은 어떤 일에도 지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자생력을 만들어 낼 것이다.
디카시 ‘쇠비름’에 “우리인생도 너처럼 싱싱하기를 바란다”는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스스로의 힘찬 자신감을 인정하면서 당당한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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