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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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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한 번 지나가면 파도가 일렁이고, 점 한 번 찍으면 물고기에 생명이 생겨요!”동동숲에 은은한 묵향이 퍼졌다.‘책으로 만나는 문화 고성’ 마지막 책이 강연이 지난 3일 대가면 연지리 동시동화나무의 숲에서 진행됐다. 마지막 강연은 화가이자 그림책작가인 오치근 작가가 50여 명의 가족들과 함께 수묵담채화를 그려보는 시간이 마련됐다.오치근 작가는 백석 시인의 ‘오징어와 검복’에 그림을 더한 책을 소개하고, 오징어의 뼈와 검복이 가진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오치근 작가는 “이 작품에서 오징어는 힘이 없어 나라를 빼앗기고 오랜 세월 주권을 되찾기 위해 고통 속에 살았던 우리 민족이고 탐욕스러운 검복은 일제”라면서 “백석 시인은 어려운 말로 가득한 시가 아니라 우리말 중에서도 지역색을 살린 토속어를 통해 우리 정신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나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된다면 힘이 생기고 그 힘이 모이면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기둥이 된다”면서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친구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강연에 이어 먹물의 농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수묵담채화 그리기 체험이 진행됐다. 참여한 가족들은 오징어와 검복, 장대, 농어, 도미 등 ‘오징어와 검복’에 등장하는 물고기, 가족들이 사는 집과 마을의 풍경,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등 다양한 주제를 전통지에 담았다.함양에서 온 한 어린이는 “오징어가 검복에게 빼앗긴 뼈를 되찾으려는 이야기가 사실은 우리나라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나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더 강한 나라, 더 강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며 엄마아빠와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참여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력, 발표력이 쑥쑥 자라는 것이 느껴졌다”며 “내년에도 이런 사업이 마련돼 꾸준히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성신문과 동시동화나무의 숲 작은 도서관이 함께 했던 ‘책으로 만나는 문화 고성’은 5월부터 시작해 오치근 작가의 강의까지 모두 24회의 책놀이 강연을 마쳤다. 고성신문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대상사로 선정되면서 지역신문제안사업으로 마련된 이번 책놀이 강연은 작가와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고, 가족들이 소통하는 대화의 장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