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고성을 찾는 독수리가 조류인플루엔자(AI)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돼지열병까지 전념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1990년대 후반부터 골에서 3천㎞를 날아 매년 고성을 찾아오기 시작한 독수리 떼는 고성읍 기월리 철성중학교 근방을 중심으로 대가면 송계리 등에서 겨울을 난다. 매년 약 300마리의 독수리가 고성을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강원도 등지에서 먹이경쟁 속에 밀린 어린 개체들이 고성으로 합류하면서 그 수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독수리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고성을 찾으면서 생태교육,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독수리가 AI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겨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일부주민들은 “독수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역인 경기도 파주시에서 쉬었다가 고성으로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지금은 사육하는 돼지의 발생은 잠잠해졌지만 접경지역의 야생멧돼지 사체에서는 아직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 혹여나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죽은 야생멧돼지 사체를 먹던 독수리가 분변을 묻혀 고성으로 옮겨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독수리들은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가치도 있지만 AI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전염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방역 등의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군 관계자는 “독수리는 겨울철 고성뿐만 아니라 김해 등 다른 지역에도 많이 서식을 하지만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전염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독수리로 인해 AI가 전염될 우려는 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염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다음 주 중 조류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독수리로 인해 전염이 가능한지에 대해 조언을 구할 예정”이라면서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 그에 따른 방역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고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고 감염된 돼지의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한번 발생하면 양돈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끼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