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05 23:14:0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디카시

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242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18일
ⓒ 고성신문
흰 백일홍
푸름이

기다린 날이 너무 길었나
붉었던 마음
하얗게 퇴색되었네


사랑은 관심 없이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사랑과 식물은 가꾸지 못하면 시들어 버린다.
붉은 백일홍이 기다림에 얼마나 지쳐버렸으면 아예 제 빛깔을 잃어버리고 흰 백일홍이 되었을까?
남녀 간 사랑을 포함한 사람간의 애정을 한번 돌아보자. 
사람은 사랑과 관심 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 식물과 같다. 조금만 혼자 내 버려두면 진잎과 무성한 풀 속에서 본연의 자취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해져 버린다. 때에 맞춰 영양분과 물을 주는 정성이 깃든다면 식물은 하루가 다르게 뿌리잔털을 드러내며 단단해진 줄기에서 튼실한 열매와 꽃을 안겨준다.
사람관계도 마찬가지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자주 만나서 밥을 먹거나 소소한 시간을 함께 하다 보면 정이 들어 식구(食口)가 되고 가족의 일원이나, 친구가 되는 것처럼, 서로에게 관심과 사랑만이 오래 갈 수 있는 인간관계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다가가지 않는 거리는 남보다 못한 거리로 한번 멀어진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나로 인해 혹, 지친 기다림으로 벌써 퇴색되어 흰 백일홍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없는지.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로 먼저 빨간 안부를 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18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