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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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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볕이 가득한 동동숲에 한글 놀이터가 열렸다.(사)동시동화나무의 숲에서는 지난 9일 한글날을 맞아 특별프로그램 ‘한글과 놀자’를 마련했다. 쾌청한 날씨의 | | 공휴일을 맞아 이날 동동숲에는 50여 명의 가족들이 모여 하루종일 다양한 한글놀이 프로그램을 즐겼다.오전에는 장진화 작가의 ‘숲속 한글 놀이터’ 책놀이 강연이 마련됐다.장진화 작가는 “외국어 남발, 과한 말줄임 등은 한글을 파괴하는 지름길”이라며 “아름다운 우리말로 쓰는 아동문학작품들은 아이들에게 순수하고 맑은 마음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오전 강의에서는 하얀 등에 알록달록한 한지로 무늬를 넣어 가족들만의 예쁜 등을 만드는 체험이 진행됐다. 참가한 가족들은 한지를 찢고 오려 한글자음과 모음, 낱말은 물론 나무와 꽃, 로봇 등을 만들고 밀가루풀을 발라 개성 넘치는 한글등을 완성했다.점심시간에는 대가면자원봉사협의회(회장 황정순)가 정성껏 준비한 잔치국수를 대접하는 등 지역사회에서도 정성을 전했다. 점심시간에 앞서 백두현 군수가 책놀이 강연이 펼쳐지는 동동숲 작은 도서관을 깜짝 방문해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백두현 군수는 “한글을 사랑하고 지역과 아동문학을 사랑하며 생각이 큰 사람으로 자라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이라면서 “우리 아이들의 꿈이 영글어가는 동동숲에서 가족들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니 이런 공간과 프로그램이 있어 참 좋다”고 말했다.점심식사 후에는 모든 참가가족들과 작가들이 함께 동동숲을 걸으면서 숲속의 식물과 곤충을 살펴보고 글샘 전설을 들으며 숲체험을 했다.이어 오후에는 소중애 작가의 ‘한글은 내 친구’가 진행됐다.소중애 작가는 “세상 모든 것에는 제각기 뜻을 담은 이름이 붙어있다”면서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고민과 생각을 거듭한 끝에 선물받은 우리들의 이름은 다른 아름다운 의미를 담고 있으니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자라자”며 참여한 어린이들을 응원했다.책놀이에서는 다양한 사물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고, 자신의 이름을 꾸미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어 완성된 이름그림과 함께 자신의 이름뜻을 살펴보는 발표가 진행됐다.
마지막 박형섭 작가는 ‘가족 한글게임’을 통해 한글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찾는 시간을 가졌다.박형섭 작가는 “그림에서 출발한 문자는 시간과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변해왔다”면서 “한글은 소리를 가장 쉽게 표현하는 문자이자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정확히 알려진 거의 유일한 문자”라고 설명했다.
박형섭 작가는 고대부터 지금까지의 문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퀴즈로 풀면서 숨은 이야기들을 전했다. 초성을 보고 단어를 알아맞히는 퀴즈에서는 모든 참가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선의의 경쟁을 펼쳐 웃음과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한글과 놀자’에 참여한 황승재 어린이는 “당연히 알게 되는 것이 글자라고 생각했는데 한글이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체험하니까 한글이 자랑스러워졌다”면서 “앞으로는 인터넷에 나오는 나쁜 말이나 외국어도 많이 쓰지 않고 한국어와 한글을 더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한글날 특별 프로그램은 고성신문과 동시동화나무의 숲이 함께 진행하는 지역신문제안사업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