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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창원 총궐기 대회 대거 참가
농민들이 한미 FTA 체결 반대를 외치며, 천막농성을 펼쳤다.
‘한미 FTA 반대 고성군 대책위(회장 강기태)’는 지난 9월 5일 고성의 9개 농민단체와 3개 사회단체 회원 15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마암면 농협지소와 고성읍 동외리 고성농협 뒤편 등 2곳에서 한미 FTA 체결의 부당을 알리는 현수막과 벽보 등을 내걸고 주민 홍보활동을 겸한 천막농성을 펼쳤다.
마암면에서는 지난 11일, 고성읍에서는 15일 농성을 위한 천막이 설치됐으며, 천막 주변으로는 농민들이 한 포대씩 기증한 볏가마니가 쌓였다.
이 벼는 지난 22일 창원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총궐기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경비로 사용됐다.
농성이 펼쳐진 천막 내부는 주변을 지나는 차량의 소음에 차가운 바깥공기에도 노출돼 있어 대책위 회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한미 FTA 체결을 앞두고 예상되는 피해를 주민에게 알리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는 회원들의 의견이 커 천막농성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 대책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책위는 “한미 FTA가 5차 협상을 앞두고 있어 농민들뿐 아니라 여타 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에게도 현 상황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천막농성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2일 총궐기 대회에 참가한 것을 비롯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미 FTA 체결의 부당과 우리 국민이 입게 될 피해의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주민 모두가 사태의 심각성 인지해야”
고성농민회 안태완 회장
“한미 FTA가 체결되면 당장 농민들에게 지원되던 면세유와 비료값, 정책자금 등이 폐지됩니다. 우리 농민들은 미국과의 농업환경 격차를 극복할 수 없어 몰락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모든 국민이 농약과 방부제에 노출된 수입 농축산물에 의존하는 결과가 초래될 것입니다.”
지난 20일 천막농성 현장을 지키고 있던 고성농민회 안태완 회장은 “정부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한미 FTA를 추진하고 있다”며 “농민을 비롯한 온 국민이 직접 나서서 현 사태를 극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농민들의 집단행동은 결코 개인이나 단체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 국민 모두의 식량과 최소한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주민 모두가 한미 FTA 체결이 임박한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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