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들이 무슨 죄가 있나요?”
지난 14일 구 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 백일장 및 사생대회에 앞서 30분에 가까운 시간에 걸쳐 개회식이 진행됐다.
고성교육장을 비롯한 내빈들의 축사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참가자 전원이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들이었기에 긴 시간에 걸친 의전이 매끄럽게 진행되기란 애초에 기대할 수 없는 일.
이날은 바람이 강하게 분 데다 음향 사정도 좋지 못해 운동장에 도열한 수많은 참가자들은 물론 인솔교사들까지도 고역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잡담을 나누며 개회식이 어서 끝나기만을 기다렸다는 것이 한 인솔교사의 설명이다.
물론 큰 행사에 앞서서 한마디 남기고 싶은 것이 높은 자리에 계신 어른들의 마음일 터이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 것 같다.
“무슨 말씀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좋은 말씀들 하셨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