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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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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이 유스호스텔을 건립을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숙박업소 관계자들이 스포츠마케팅으로 유입되는 고객의 감소로 운영피해가 불보듯 뻔하다며 유스호스텔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군은 더 많은 전지훈련 팀과 대회유치, 고성군의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군은 지난달 26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백두현 군수 주재로 유스호스텔 건립 관련 숙박업소 관계자 간담회를 가졌다.앞서 백두현 군수는 지난달 10일 기자간담회에서 고성그린파워에서 지원받기로 한 200억 원의 지역협력사업비 중 100억 원을 들여 고성그린파워에서 신월리 군유지에 200명이 숙박할 수 있는 규모의 유스호스텔을 건립하고 고성군에 기부채납 하는 방식으로 유스호스텔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내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유스호스텔이 건립되면 기존 숙박업소의 피해는 불가피하다며 반대했다.박재우 고성군숙박협회지부장은 “유스호스텔 건립구상에 대한 신문보도가 나면서 군수와의 간담회를 위해 지역 숙박업소를 둘러봤다”면서 “읍내 숙박업소와 면지역 숙박업소가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장사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업주들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고 눈빛에서는 절망만이 느껴졌다”며 “적자를 겨우 면하고 있는 숙박업소에서는 그나마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사람들이 고성에 유입되면서 이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 “유스호스텔 건립 예산으로 기존 노후한 숙박업소를 리모델링하는데 지원해주고 고성을 찾는 사람들이 보다 깨끗한 시설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각종 체육대회 행사 시에 숙소가 없어 외부로 유출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행사시에도 관내 숙박업소의 방 50%는 비워있다”며 “고성 관내에는 1천600개의 방이 있다. 앞으로는 행사가 있을 시에는 지부에서 지역 내 숙박업소 현황을 행정에 보고하고 행정에서 현황을 보고 선수단에게 정보를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정순성 전 지부장은 “유스호스텔이 건립되면 전지훈련 시에는 일부학생들만 기존 숙박업소를 이용하고 연중 각종 소규모 체육행사 시에는 기존 숙박업체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실정이 될 것”이라며 “여기다 위탁 운영할 때에는 수탁자가 이윤추구를 위해 일반인까지 투숙시킨다면 숙박업소의 피해는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유스호스텔이 건립되면 연간 7억2천만 원의 운영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전지훈련과 체육행사 시 숙박을 받는다고 해도 수입은 2억2천만 원밖에 나지 않을 것”이라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유스호스텔을 건립하더라도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스호스텔 건립은 관리비로 인해 엄청난 군비 낭비로 이어질 것이고 더 많은 선수를 유치하려면 체육시설부터 확충해야 한다”며 “유스호스텔의 경우 청소년, 즉 24세 미만의 선수들이 숙박할 수 있는데 대학생이나 실업팀에서는 24세 이상의 선수가 많아 프로팀이나 실업팀을 유치하기 위해 건립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군 관계자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지자체에서는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고성군에 지난해 전지훈련 팀 인원은 10만 명에 이르고 있지만 이중 3만 명이 인근 지역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며 “학부모나 체육관계자들은 학생들을 보다 깨끗한 시설에서 숙박을 하고 싶어 한다. 군에서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유입되는 인원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종합운동장에는 연간훈련 팀이 숙박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숙박을 하고 있다”며 “이들의 열악한 숙박문제를 해결하고 문체부장관배 고교축구대회 등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대회가 열리면 30% 정도의 인원이 외부로 유출되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스호스텔은 필요한 시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여기다 “군에서는 각종 대회나 전지훈련 팀에게 고성의 숙박업소 현황을 제공해 고성에서 많은 숙박하도록 권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고성을 방문하는 선수단이나 학부모 등이 숙박업소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행정에서 이곳에 가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군과 숙박업소 관계자들은 유스호스텔 건립과 관련해 다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한편 간담회 이후 행정에서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동계전지훈련 기간 중 지역내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숙박인원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대부분 고성읍내 숙박업소에서는 적게는 200여 명에서부터 많게는 2천240여 명이 숙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계전지훈련 기간 중이라도 일부 숙박업소만 호황을 누릴뿐 대부분의 숙박업소에서는 전지훈련 팀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면지역의 숙박업소는 동계전지훈련 기간에도 선수들이 숙박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숙박업소 관계자들은 유스호스텔 건립을 반대하고 있지만 체육인 등 일부군민들은 유스호스텔 건립을 찬성하고 있다. 한 체육인은 “예전에 조선경기가 활성화됐을 때 전지훈련 팀이 숙박할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조선경기 불황으로 인해 사람이 없다보니 숙박업소에 유스호스텔 건립을 반대하지만 향후 경기가 좋아지고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 또 다시 전지훈련 팀은 숙박업소를 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향후 경기가 활성화됐을 때를 대비해서라도 유스호스텔은 건립돼야 한다”는 입장이다.또 “사실상 고성 지역에 있는 숙박업소는 무인텔을 제외하고는 23개소 500실 밖에 되지 않아 대규모 대회개최 시에는 모두를 수용하기도 어렵다”며 “소수의 숙박업소 관계자들의 의견만 듣지 말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까지 참여시켜 유스호스텔 건립에 대해 논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스호스텔 건립계획을 놓고 군민들 사이에서 이견이 발생되고 있는데 고성군이 향후 유스호스텔 건립을 계속 추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